교육부에 'U1(유원)대학교' 교명변경 인가 신청 논란

 

영동의 영동대학교가 교명을 변경하기로 해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영동대학교에 따르면 학교 이름을 'U1(유원)대학교'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12월 말 교육부에 교명 변경 인가 신청을 했다.

올해 충남 아산에 제2캠퍼스를 개교함에 따라 특정 지역명인 현재의 교명이 부적절하다는 교내 여론에 따른 것이다.

영동대 관계자는 "아산캠퍼스 개교를 계기로 제2의 창학 의지를 다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뜻에서 학교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새 교명은 영동과 아산을 모두 아우르고 대학 이미지를 쇄신할 글로벌한 이름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U1은 유나이티드(united·통합)와 유니버시티(university·대학)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합쳐서 하나, 최고의 대학, 최고의 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주민은 영동대의 교명 변경 추진에 곱지 않은 시선이다.

영동군이 지역과의 상생을 앞세워 이 학교에 기숙사 건립비를 지원하는 등 혜택을 줬는데 지역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충남 아산캠퍼스에 이어 교명 변경까지 이뤄지면, 다음 수순은 영동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차지하는 대학의 위상과 경제 기여도를 고려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교명을 바꾼다는 얘기를 들으니 솔직히 허탈하고 서운한 감정부터 앞선다"며 "학교 측도 사정이 있겠지만, 군과 대학이 공동발전을 목표로 발족한 상생발전협의체 등에서 한 번이라도 논의하고 의견수렴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영동군의회도 이날 의원간담회를 열고 영동대의 교명 변경 추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영동대의 교명 변경 추진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는 조만간 영동대를 방문해 일방적인 교명변경 등에 항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동대는 영동캠퍼스의 6개 학과를 충남 아산 2캠퍼스로 옮겨 올해 첫 신입생 190명을 모집 중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