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의원 ‘차출설’-정균영 예비후보 ‘험지 출마론’ 맞불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청주 흥덕구의 야권 경쟁구도가 가열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균영 전 수석사무부총장이 ‘나홀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현역이 없는 무주공산으로 바뀌자 자천타천의 야당 주자들이 거명되고 있다.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이 청주 출신의 도종환 의원이다. 당초 청주 상당구 출마 권유를 거부했으나 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당이 위기에 빠지자 뜻을 바꿨다. 지난달엔 당 대변인을 맡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용인 분구 지역구 출마가 점쳐졌다.

하지만 노영민 불출마 변수가 생기면서 도종환 차출설이 힘을 얻게 됐다. 흥덕구가 야당 지지층이 두텁고 더민주당이 12년간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에 텃밭 지키기가 급선무라는 것. 따라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도 의원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1대 총선에서 노 의원에게 순순히(?) 지역구를 되돌려 줄 수 있는 신뢰의 후보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도 의원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중앙당, 충북도당 등과 상의한 적이 없었다.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명절 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도 의원의 출마는 파급력으로 볼 때 청주 지역 더민주당 선거에 주요변수가 될 수 있어 다수 당직자들도 내심 바라는 카드다.

청주 상당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범덕 전 시장과 김형근 전 도의장도 흥덕구 이동설에 휘말렸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당구 보다 야당 텃밭인 흥덕구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김형근 전 도의장측은 “중앙당과 충북도당이 요청한다면 선거구를 변경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한 전 시장은 “상당구에 적지않은 공을 들여왔는데 이제와서 선거구를 변경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정치권 밖에서도 흥덕구 야권 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있다. 오랜 기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이 그 중 한사람이다. 노의원 불출마 선언 직후 주변으로부터 더민주당 입당 후 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를 집중 권유받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이 원장은 “평생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민이 필요하다. 신중하게 의견을 들어보고 명절이 끝나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 일부에서는 청주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흥덕구의 특성을 들어 노동자 후보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노총 상근자 출신으로 노동법에 해박하고 부도직전의 우진교통을 노조와 함께 정상화시킨 경영능력이 검증됐다는 것. 현역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여야 혼전이 벌어진다면 제3의 후보로 무소속 출마해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더민주당 정균영 예비후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도종환)을 특정 선거구에 전략공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이 어려울 때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은 이른바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차출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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