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 송혜련 충주YWCA 가정폭력상담소장

▲ 송혜련 충주YWCA 가정폭력상담소장

한 남자가 동료에게 하소연을 했다.
“우리 마누라 때문에 미치겠어, 정말.”
“왜 그러는데?”
“만날 돈을 달래요, 돈을.”
“아니, 그 돈을 다 어디다 쓰는 건데?”
“모르지. 줘본 적이 없으니까.”

유사한 이야기가 부부간의 다른 대화에도 해당될 수 있다.
“만날 이해해 달래서 미치겠어.”
“뭘 이해해 달라는데?”
“모르지.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

부부가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인생은 너무나 힘들어지게 된다. 원하는 걸 주지도 않으면서 비난만 일삼으면 부부 사이에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불게 된다.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언어를 쓰고 있다고 비난하지 말고 그 말들을 잘 들어보는 것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 어린 아기들이 울어도, 옹알이를 해도, 그저 소리를 빽빽 지르기만 해도 엄마들은 나름대로 그 의사를 다 알아듣지 않는가. 그것은 그 의사를 알아듣고자 하는 배려와 사랑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떤 이들은 결혼이 파탄에 이르고 어떤 사람들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일까? 부부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갈등 처리법을 알아야 한다. 부부는 다른 유전인자와 다른 인생의 경험과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시작한다. 그들은, 잘 준비되고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은 우리가 완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이 많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심리학, 부부를 만나다’에서는 갈등의 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을 4가지로 보는데 첫째, 사실에 대한 충돌이다. 사건에 대한 다른 관점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사건 해결책의 방법론에서 갈등을 일으킨다. 둘째, 가치관에 의한 충돌이다. 가치관은 생각, 습관, 관행과 믿음의 체계를 포함하고, 그 사회의 특성과 연결되고 있다. 셋째, 목표에 대한 충돌이다. 개인 간의 목표나 개인과 그룹의 목표가 다를 때 갈등이 일어난다. 넷째, 다른 태도와 감정에서도 갈등이 일어난다. 갈등은 고뇌하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기회이며 인간관계와 주위의 환경에 관여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자들은 특히 근본적인 부분, 바로 핵심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초점을 둔다. 인생의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모든 분야에서 유사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면 결혼한 후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떨까?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혼하고 나면 친구와 배우자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또한 결혼을 돈을 넣은 만큼 물건이 나오는 자판기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부부관계가 늘 50 대 50으로 공평해야 한다는 태도는 버려라. 내가 준만큼 정확히 받을 수는 없다. 성공의 비결은 늘 얻은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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