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 “진정성 있는 결단” 긍정적 평가

‘시집강매’ 논란으로 끝내 4선 도전을 포기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사진)에 대한 동정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윤리심판원이 공천 배제대상의 중징계를 내린 노 의원은 “당에 부담주기 싫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북의 야당 거물급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던 노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지역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선거판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의원의 불출마 결단에 대해 여야할 것 없이 그의 진정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노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아쉬움과 동정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은 2일 SNS에서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노영민 의원은 억울할 것이다’라며 출판기념회 관행에 대해 언급했다.

한 전 시장은 “평소 개혁의지가 강한 시인 노 의원은 정정당당하게 책을 팔고 싶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상 인심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치면 하늘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의 반지부터 먼저 쳐다본다”고 했다.

이어 “노 의원이 편법적인 출판기념회를 지양하고 투명하고 정당하게 책을 팔아 보려는 개혁의지보다는 산하기관에 강매한 거 아니냐는 갑질논란만이 클로즈업됐다”며 “출판기념회를 통해 관행대로 봉투를 받고 책을 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괜히 의원실 직원과 산하기관 사람들만 불편하게 만들고 본인도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시인답게 순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편법적이라 문제가 있다면 이의 개혁을 주창했어야 옳았다. 어설프게 자신만이라도 양심적으로 책을 팔겠다는 것이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시장은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잘 한 것이다. 구차하게 변명하려 하지도 말라”며 “이를 계기로 정치인들의 편법적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인 출판기념회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도 “정치인의 쓸쓸한 퇴로를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보다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노 의원은 자신의 중징계에 대해 ‘지나친 징계’라며 재심을 청구할 정도로 억울함을 표출했었다. 당내에서도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노 의원 구명운동을 펼치는 등 동정론이 확산됐지만 노 의원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는 이날 KBS청주 ‘유용의 시사투데이’에 출연해 최근의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노 의원은 “오랜 기간 과분한 사랑을 줬던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탈당, 무소속 출마 등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내게 선택할 수 있는 경의 수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3선 의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 준 당을 배신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인 전 대표와 거취를 논의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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