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 본사, 작년 실적 200만불 대북교역업체로 선두기업

 북녘의 미술품을 남녘으로 전달한 통로는 대북전문교역업체 대동무역(주)이었다. 특히 대동무역(대표 이대식)은 본사를 음성군 삼성면에 둔 향토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91년 법인설립후 남북간 물물교류의 다리 역할을 맡아 통일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200만불의 교류실적을 올려 통일부에 등록된 100여곳이 넘는 남북교역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업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동무역이 취급하는 물품은 술, 건강보조식품, 생수, 농산물등 4개 분야에 걸쳐 100여개 품목에 이른다. 주류의 경우 별도로 대동주류(주)를 설립해 ‘들쭉술’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들쭉술’은 맛이 비슷한 남쪽 복분자술보다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생수는 북한에서 지난 86년 국보 제56호로 지정된 천연광천수인 강서약수를 작년 8월부터 공식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강서약수를 `강서청산수’로 명칭을 변경, 월 100만병(1병 350㎖)을 수입하고 있다. 평남 남포시의 강서약수는 칼슘, 마그네슘, 게르마늄, 철분 등 광물질과 인체의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약리효과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받게 됐다.


 건강보조식품 가운데는 토종꿀에 재배산삼(장뇌삼)을 원형 그대로 담근 ‘재배산삼꿀’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꿀과 인삼을 원료로 만든 ‘경옥고’고 북측이 품질을 자랑하는 건강식품이다. 하지만 남측 모제약회사가 ‘경옥고’ 명칭을 상표등록하는 바람에 ‘산청경옥’이란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다. 농산물은 곡류 또는 건조된 약초 나물류이며 반입량 전부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전달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알선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 북녘작가미술대전에 소개되는 작품 가운에 일부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평화축전’에서 전시됐던 것. 당시 북측이 구매 요청을 해옴에 따라 대동무역이 560여점을 사들였고 통일부의 심사를 거쳐 이번에 전 작품이 공개되는 셈이다. 미술대전조직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전시기간 동안 북한특산물 판매코너를 운영, 수익금을 용천참사돕기에 보탤 계획이다.


  이번 미술대전을 주관한 ‘통일시대 충북연대’의 지도위원이기도 한 대동무역 김영미 전무는 “음성지역의 교통망이 원활해 물류기지 측면에서 본사를 두게 됐다. 다양한 장르의 북측 미술품을 접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를 청주에서 유치하게 돼 반가운 심정이다. 북측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생약제재 의약품 등 일부 품목은 남측 의약업계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실상 반입이 불가능하다. 남북동포가 서로 필요한 곳에 부족한 물품을 교류하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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