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승진의 길목으로 자리 잡은 충북지방경찰청 핵심 보직의 주인공들이 26일 일부 바뀌었다.

근무평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과 같았던 이번 전보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막 돛을 올린 충북 경찰 ‘김정훈호(號)’의 순항이 기대된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정·경감급 139명에 대한 상반기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충북청 내에서 ‘노른자위’로 꼽히는 정보·강력·인사·감찰·홍보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강력·감찰계장이 바뀌었다.

강력계장 자리는 변재철 지능범죄수사대장이 꿰찼다.

이 보직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충북의 총경 승진자 15명 가운데 3명이 나오면서 요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범죄에 긴밀히 대처하고 수사 방향을 지휘하는 강력계장은 매일 오전 청장과 눈을 맞추면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11년도 경정 승진자인 변 계장은 이 자리에서 ‘총경 승진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특수부와 맞먹는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최용규 과학수사계장이 맡았다.

최 대장은 수사관 12명을 거느리며 명실상부한 칼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경찰관 비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감찰계장 자리에는 유정기 감사계장이 이동한다. 이 자리는 승진권에 들 수 있는 ‘프리미엄’이 붙는 보직으로, 올해 전국 승진자 86명 가운데 8명(9.3%)을 차지하면서 ‘알토란’ 같은 요직으로 꼽힌다.

과학수사계장 등 일부 보직은 경정급 인원이 부족한 탓에 경감급이 직무 대행한다.

경감급 인사에선 흥밋거리가 많다.

정보서무업무를 맡았던 김용재 정보1계장이 올해 승진자가 나온 경리계장 자리로 이동, 사실상 ‘영전’이라는 평가다.

청장 부속실장 출신의 김제형 청주흥덕서 정보계장이 1년 만에 충북청 입성과 함께 정보1계장 자리에 앉았다.

정책자료와 기획정보를 발굴하는 정보2계에 새로 배치된 경감급 기획정보반장 자리는 신광교 경무반장이 꿰찼다.

보안과 소속 외사계장도 눈길을 끈다. 배지혜 경감이 여경으로선 충북청 처음으로 외사업무를 총괄한다.

그간 남성들만 맡았던 이 보직을 배 경감이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관행을 깨게 됐다.

배 계장은 구연순(여) 국제범죄수사대장과 손발을 맞추며 외국인 범죄예방에 나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 등에 대응하고자 보안수사대에서 독립한 보안사이버계는 나승균 청주상당서 지능팀장이 맡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