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 70여점과 유화, 보석화, 금리화 선보여
김기창 화백의 동생인 김기만씨도 포함 ‘눈길’
북녘작가미술대전은 오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0일 오전 11시.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북한’의 미술을 조우할수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 네모난 캔버스안에 담겨진 백두산의 풍경, 가을을 닮은 단풍과 나무, 그리고 앙증맞은 호랑이 등 이번 북녘미술대전을 통해 ‘북한’을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대전 조직위원회(단장·한완상)는 “청주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북한미술전시는 이례적이라서 전시의 배경이나 타지역 순회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이번 전시후 여건이 허락되면 순회전도 계획한다”고 밝혔다.
이번전시에서는 조선화 200여점 중 70여점이 전시된다. 이외에 손재주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수예화, 보석화, 금리화와 도자기도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북쪽의 거장들로 평가되는 정창모(1931,인민예술가), 김승희(1939·인민), 리창(1942·인민), 최성룡(1942·인민), 김성호(1944·인민), 선우영(1946·인민)등과 남녘연고작가들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황연준(1919~2003·공훈·옥천)과 김기창 화백의 세째동생인 김기만(1929·전주)씨도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정지성 미술대전 조직위 부단장은 “북한에서의 예술가들은 공무원에 해당되는 대우를 받고 있다”며 “인민, 공훈, 창작사 등으로 계급화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인민예술가의 경우 당성, 혁명성까지 인정되는 ‘최고급 예술가라는 것.
한편 미술대전 조직위는 “그동안 남북교류가 서울과,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청주미술전의 개최는 지역에서의 문화교류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이번 전시의 성과로 통일교육문화센터를 세우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통일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화
오랜세월을 두고 조선 인민의 생활과 사상·감정을 반영하고 북한 인민의 창조적 재능에 의하여 발전된 전통적인 민족회화. 조선화가 가지고 있는 힘있고 아름답고 고상한 특징들이 전통적인 화법과 관련되어 있다. 사물의 현상의 형태묘사와 그 표현의 기초를 이루는 선들이 특징적인데, 대체적으로 선이 뚜렷하다.
또한 색은 사물의 본색을 위주로 하면서 그 색채가 맑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화면 구성과 구도에 있어 서는 주제사상이 뚜렷하지만 대체적으로 간결하며 여백을 활용한 독특한 형상적 요소가 돋보인다.
------보석화
여러가지 색깔을 가진 보석 같은 천연 돌들을 가루로 만들어 색상 재료로 삼은 그림. 북한에서 1988년에 개발한 새로운 미술형식이며, 인류 미술사적인 발명이다. 1988년 베이징 국제발명전람회에 처음 출품되어 금메달을 받았으며, ‘조선 보석화’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개발자는 신봉화로 1984년에 한 시멘트공장에 나가 미술작품을 창작하게 된 기회에 자연적 조건에서 퇴색이 되지 않는 재료를 연구하다가 돌가루 그림에 성공하게 됐다고 한다.
▲ 원세봉 호랑이(보석화) 68x48 | ||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