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 국가영장류센터 첫삽을 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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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무의 역사의 오솔길] 국가영장류센터 첫삽을 뜨며
  • 임병무 고문
  • 승인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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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에도 같은 내용을 소재로 하여 가장 많이 만들어진 영화는 아마도 ‘타잔’일 것이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 원작 소설인 ‘타잔’은 무려 48회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문명과 고립되어 밀림에서 여러 야생 동물과 함께 사는 근육질의 타잔과 미모의 제인, 그리고 그들의 원숭이 친구 치타는 간간이 웃음을 선사한다.

 영장류(靈長類)를 주제로 한 대표적 영화는 역시 ‘킹콩’이다. 1976년 존 길러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긴박감을 살리면서 사람과 킹콩의 우정과 갈등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석유회사 간부인 윌슨의 탐욕과 달리 무인도에서 원주민에 의해 킹콩의 제물로 바쳐진 배우지망생, 앤 드완(제시카 랭 분)은 엉뚱하게도 킹콩과 신뢰와 정을 쌓아나간다.

 뉴욕으로 이송된 킹콩은 이벤트 도중 탈출하여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결국 킹콩은 현대 무기의 공격을 받아 처참하게 죽어가는데 드완은 오열한다.

 동물중 영장류는 가장 발달한 젖먹이 동물이다. 현생 영장류는 11과 170종으로 분류된다. 가장 원시적인 ‘나무타기 쥐’에서 인간에 이른다. 영장류는 신생대가 시작되는 6천5백 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았다고 한다.

 영장류는 일반 젖먹이 동물에서 보이지 않는 빗장뼈와 5개의 손가락 발가락으로 된 손, 발을 가졌다. 따라서 물체를 움켜 쥘 수 있다. 눈은 얼굴의 전면으로 이행하여 물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나 후각이 퇴화되었다. 뇌는 발달하였으나 사람 1450~1500cc에 비해 약 3분의 1정도 크기다. 사람의 등뼈는 S자 형이나 고릴라는 활처럼 완만하게 굽어있다.

 유인원은 사람과 더 가까운 영장류다. 성성이(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긴 팔 원숭이 등은 사람처럼 꼬리가 없다. 임신기간도 사람과 비슷하다. 긴팔 원숭이 210일, 침팬지 213일, 성성이 275일 등으로 사람 266일에 근접해 있다. 침팬지의 월경주기는 28일로 사람과 거의 같다.

 영장류는 몸의 축이 수직이어서 앉을 수 있으며 둥근 다리 관절을 가지고 있어 어기적거리지만 사람처럼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종류도 여럿이다. 고릴라는 난폭한 동물로 인식되어 왔으나 실제적으로는 아주 얌전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유인원이 언어습득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아직도 연구과제다. 미국에서 ‘루시’라는 이름을 가진 침팬지는 200개의 미국식 표현언어를 구사했다.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는 ‘말이란 사람에게만 있다’고 결론 내렸는데 테러스는 그의 주장이 일부 틀렸다고 반박했다. 침팬지도 신호로 자기의 의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선주, 체질인류학)

 오랑우탄은 영장류 중 사람과 가장 많이 닮아 있다. 한때 모 개그맨의 별명이 ‘오랑우탄’이었다. 오랑우탄이란 말은 말라야에서 ‘숲 속의 사람’이란 뜻이다. 원숭이와 비슷한 동물이나 원주민들은 오랑우탄에게 어떤 인격을 부여했다.

 최근 오창과학단지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캠퍼스 국가영장류센터 기공식이 있었다. 연 건축 면적 4천7백평방미터에 달하는 이 센터는 78억원이 투자되어 오는 200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일대가 생명공학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이나 재생의학에 관련된 실험은 진행돼야 할 것이고 실험을 하자면 사람과 가장 가까운 체질의 영장류 이용이 불가피하다. 영장류에게 약간은 미안하지만 인류의 복지를 위해 마땅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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