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는 친구도 동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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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는 친구도 동지도 없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1.1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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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선거···승리를 위해 뛰는 사람들

정치판에서는 친구도 동지도 없다. 선거를 치르면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된다. 또 어제 나를 도와줬던 동지와 오늘은 같은 링 안에서 승부를 펼치면서 종종 원수가 된다. 2등은 지는 게 아니라 ‘탈락’하는 선거 만큼 냉혹한 게 없다. 이번 제20대 총선에서도 재미있는 얘깃거리들이 등장한다. 본인들은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므로 절박하겠지만, 유권자들에게는 하나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정우택·한범덕 세 번째 대결 성사될까
한 때는 친구였으나 도지사 선거 이어 청주시장 대리전까지 치러

 

청주 상당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범덕(64) 전 청주시장이 공천을 받는다면 새누리당 정우택(63) 의원과 맞붙는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는 현재까지 정 의원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은 세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질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두 사람은 행정고시 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나란히 진출했고 한 때는 친한 친구 사이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충북도지사 선거 때 대결을 펼쳤고, 지난 2014년 청주시장 선거 때는 대리전을 치렀다. 결과는 모두 정 의원의 승리.


정 의원은 청주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승훈 시장을 적극 도와 한 전 시장을 이겼다. 4명의 후보 중 열세였던 이 시장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정 의원 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날 정도로 정 의원은 ‘시장만들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정 의원이 충북지사 시절, 부름을 받고 정무부지사로 왔고 퇴임 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한 전 시장은 이 때 근소한 표 차로 석패했다.


변재일·이종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경쟁자
밀고 끌며 지역현안 해결하더니···이 후보 선수교체 주장

 

청원 쪽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68) 의원과 이종윤(65) 후보 사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변 의원은 그동안 3선의 독주 레이스를 펼쳤다. 그런데 이번에 이종윤 후보가 ‘선수교체’를 내걸고 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는 충북도에서 서기관으로 퇴임하고 지난 2010년 청원군수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당시 변 의원은 국회의원, 이 후보는 같은 당 군수로 예산확보와 지역현안이 있을 때 서로 밀고 끌며 일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경선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변 의원의 3선 노하우와 현직 프리미엄에 이 후보가 유권자 속으로 파고 드는 저돌성을 무기로 덤비고 있는 형국이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만나면 가볍게 악수하나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청원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재욱 후보와도 인연이 깊다. 김 후보가 청원군수이던 시절 이 후보는 부군수를 지냈다. 김 후보가 지난 2009년 12월 선거법 위반으로 중간에 낙마했을 때는 군수 권한대행을 했다. 두 사람은 오창 출신으로 고향 선후배 사이다. 김 후보가 오창읍 양지리, 이 후보가 오창읍 학소리 출신. 김 후보가 3년 선배이다. 이 때문에 고향에서는 두 사람이 나와 누구를 도와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충북의 여성후보 정윤숙 유일
여성의 정치세력화 위해 특단의 대책 필요

 

청주 흥덕 을에서 출마하는 정윤숙(60) 새누리당 후보가 충북 유일 여성후보가 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여성후보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 인근 대전시와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각각 2명씩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정 의원은 충북도의원,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의 입각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물려받았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비후보 전국시대 맞은 제천·단양지역
후보 12명으로 늘어···엄태영 후보 빼고는 모두 정치 신인

 

제천·단양지역 예비후보가 마침내 12명으로 늘어나 화제. 좁은 지역사회에서 10여 명씩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자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석창(50)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기용(59) 전 경찰청장, 김회구(52) 전 대통령정무비서관, 송인만(54) 변호사, 엄태영(58) 전 제천시장, 정연철(55) 호담정책연구소 대표, 최귀옥(52) 중국 칭다오 인민정부 경제고문, 김대부(55) 전 한나라당 제천·단양지구당 공동위원장 등 8명이 나섰다.


그리고 더민주당에서는 이찬구(54) 중앙당 부대변인, 이후삼(47)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장진호(53) 변호사, 박한규(60) 전 충북도의원 등 4명이 등록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중 엄태영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신인. 송광호 전 의원의 낙마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이 지역에 예비후보들이 쏟아지자 지역민들은 “이제 나올 사람은 다 나온 듯 하다.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헷갈린다”고 한마디씩 던졌다. 현재까지 새누리당 공천은 8:1, 더민주당은 4: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충북, 당적변경 정치인 별로 없는 편
열린우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까지 통합·당명변경의 역사 ‘볼 만’

 

바야흐로 정치철은 합종연횡의 계절이다.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헤어졌다 만나는 일이 반복된다. 살펴보니 충북의 현역의원이나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 중 당적을 많이 바꾼 정치인은 그리 많지 않다. 정우택 의원(새·청주상당)은 국민당에서 시작해 자민련을 거쳐 새누리당 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3선 의원인 오제세(흥덕갑) 노영민(흥덕을) 변재일(청원)은 당을 한 번도 옮기지 않았으나 기록을 보면 꽤 여러 당이 등장한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국현대정치사에 나옴직한 대목이다. 이들은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04년 동시에 총선에 뛰어들어 3선의 역사를 썼으나 올해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리고 최현호 후보(새·흥덕갑)는 처음에 무소속으로 시작해 자민련, 자유선진당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당적이 바뀌었다. 자민련은 지난 1995년 3월 김종필 전 총리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해 2006년 4월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정윤숙 의원(새·흥덕을)도 자민련으로 출발해 지금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다.

 

그리고 김준환 후보(새·흥덕을)는 친박연대에서 새누리당, 김현문 후보(새·청원)는 자유선진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자유선진당은 2007년 이회창과 심대평 등 국민중심당 세력들이 모여 창당했으나 2012년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해산했다. 나머지 정치인들은 당적을 옮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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