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문화탐방, 역사적 의미 깃들여져 큰 의미

   
1차 문화탐방, 역사적 의미 깃들여져 큰 의미

 충청리뷰의 테마여행이 첫 코스로 선정한 상해~소주~장가계~원가계 일정은 뛰어난 절경에 우리나라 역사까지 되돌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여행사들이 즐겨 구사하는 여행 상품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코스의 압권은 장가계와 원가계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조화가 찾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이 코스를 탐방한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추억으로 남기는 관광지도 바로 이곳이다. 그 수많은 절경중에 단 하나라도 우리나라에 있다면 여한이 없을 정도다. 선인들의 옛날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꿈속의 이상향’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갈증이 한꺼번에 풀린다.
테마여행의 첫 코스중 상해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의사 의거지인 홍구공원, 한산사(소주) 황룡동굴(장가계) 등은 특히 ‘테마’라는 주제의식에 부합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지면으로 돌아 본다.

상해 임시정부청사
   
▲ 상해 임시정부청사
 3층 벽돌집으로 1926년부터 윤봉길의사 의거가 있던 1932년 직후까지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됐다. 상해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1층에서 안내원으로부터 비디오가 가미된 설명을 듣고 나면 2, 3층 전시관을 관람하게 되는데 당시 사용했던 가구와 서적, 그리고 사진 등이 이목을 끈다. 워낙 좁은 골목을 끼고 위치한데다 주변 환경이 열악해 일종의 성역화를 위한 재개발이 한국측에 의해 종종 제기됐지만 주변을 둘러 싼 지역이 이미 슬럼형태를 띤데다 연고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숙연함과 함께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홍구공원
▲ 홍구공원 충남 예산출신인 매헌 윤봉길의사가 1932년 4월 29일 거사를 벌인 현장이다. 이날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맞춰 상하이사변 전승기념식이 이곳에서 열렸는데 윤봉길의사가 폭탄을 던져 일군 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를 현장에서 즉사시켰다. 공원 내부에 당시 거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홍구공원은 중국사회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중국인들의 오만가지 일상을 한 장소에서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종종 한국 TV에도 소개되는 그들의 ‘광장문화’다. 집단으로 모여 체조를 하는가 하면 카세트 테입의 라디오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떼로 가무를 즐기기도 한다. ‘광장 영어’ 다시 말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두세명씩 마주보고 영어로만 대화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중국이 개화물결로 요동칠 때 서로 공개적으로 포옹하고 키스하는 청춘남녀가 처음 목격된 곳도 바로 이 홍구공원이다. 당시 이런 장면이 해외 토픽감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공원 내 호수에서 배를 타며 아예 베드신을 연상케하는 장면까지 서슴없이 내 보일 정도다. 공원을 한바퀴 도는 자체가 재미나는 구경거리다. 한산사 각종 사건과 전쟁으로 무려 5차례나 소실과 재건을 거듭한 고찰이다. 육조시대에 처음 세워진 이 사찰은 당나라 시인 장계(張繼)의 풍교야박(楓橋夜泊)으로도 유명하다. 장계가 노를 저어 마을로 돌아 가던중 한밤중에 풍교에 배를 정박해 놓고 있는데 마침 한산사의 종소리가 울려 퍼져 그 감흥과 감동으로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문제의 종은 청나라 때 일본이 약탈해 갔다. 황룡동굴 ▲ 황룡동굴
 중국의 동굴은 우선 그 규모 때문에 기가 질린다. 아기자기한 우리나라 동굴과는 달리 중국이 명소로 지정한 동굴은 엄청나게 크고 깊다. 아예 동굴 안에 이동용 철로가 놓이고, 어느 곳엔 시냇물까지 흘러 동굴 안에서 뱃놀이도 할 수 있다. 장가계의 황룡동굴 역시 그 규모가 장대하기 그지없다. 수직 고도가 160m나 되고 길이가 무려 15㎞에 달한다.

 동굴 전체가 상하 4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는 4개의 시냇물이 흐른다. 지각운동으로 조성된 석회암 동굴로 기기묘묘한 종유석이 눈을 못 떼게 한다. 간혹 주변의 소수민족 여인들이 동굴에 나와 기념촬영을 해 주고 일당(?)을 챙기는데 뛰어난 미모로 인기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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