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사회 읽기

Artist 2창수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새해가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12월의 마지막을 아쉬워하고, 다시 시작되는 새해를 맞이하느라 피곤했다. 떠 오른 2016년 해는 다시 붉은 색으로 사라졌지만, 떠오른 해에 비해 사라지는 해에는 큰 관심 없어 보인다. 어느 원주민들은 해가 지는 방향 절벽아래에는 사라진 해들의 무덤이 있다고도 한다. 신은 매일 새로운 해를 우리에게 주고 수명이 다한 해는 가보지 못한 너머 세상 끝나는 곳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빛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주민의 개몽이 필요한 이야기보다 개몽 된 오늘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느 순간 정해 놓은 일정에 맞추어 서로 새로운 해라는 것을 공통으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시작하는 날을 정해 놓고 기원하는 관습이 생긴 것이다.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시간과 공간을 동일하게 만들어 놓고 각각의 대상을 똑같은 시간으로 대입하려는 것은 분명 폭력이다(시간 경계선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그것은 강자가 약자를 합리적으로 통제 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것과 유사한 아름다움을 이용한 감성적 폭력도 있다. 미인선발을 위해 똑같은 포즈와 복장으로 서로 경쟁을 하게 만들고, 최종 결과로 나라의 대표 미인으로 선별하는 것이다. 미스 뒤에 국적을 붙이면 나라 최고의 미인이라는 것이다. 시간의 동일성으로 통제를 하려는 것은 경제 순환 효율에 맞춘 것 이지만 아름다움으로 여성을 제단하려는 것은 남성 중심의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현대의 미인과 전혀 다른 미인의 조각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야 하겠지만 비너스라는 명칭의 대표 조각상은 이렇듯 비만여성이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Venus of Willendorf) 기원전 25000~20000년 전에 만들어 졌다는 조각상이다.

1909년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에서 출토된 구석기유물이다. 구석기 시대에도 나름 섬세한 유물이 존재 했다는 것은 인류가 단순한 생존만을 위한 것 외에, 다른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 이것에 대한 해석은 모계사회에서 중요한 다산의 상징적 표현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해석이 되고 있지만 아름다움의 근원이 풍요로운 삶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동양에서도 미(美)의 어원을 양(羊) + 대(大) = 美 로 보는 것과 동일하다. 살찐 양이 아름답다는 것이 바로 만족과 관련 있는 것이다. 그 옛날에도 모든 곳에 권력과 통제가 존재 했겠지만, 오늘날 권력과 통제를 위해 아름다움을 이용한다. 거기에는 들썩거리는 옆 사람 때문이라 착각을 하며 나도 들썩 거리는 것은 누군가 만든 허상의 아름다움에 이끌리며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힘으로 누르는 권력을 통한 아름다움은 쇠뇌 된 무엇이다. 조약하지만 오래된 비만의 비너스는 다음 삶을 만들어 주는, 나눔의 삶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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