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지역사회와 함께 쓰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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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시설, 지역사회와 함께 쓰면 안되겠니?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1.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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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글로컬교육·스포츠센터, 성격규정 놓고 논란 중
“충북도·청주시·충북대가 힘모아 공용 공간 마련” 여론

윤여표 충북대총장은 선거 당시 멀티컴플렉스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북대 체육관이 30년 이상 되면서 낡고 위험한데다 냉난방이 안돼 체육관 건립이 숙원사업으로 떠올랐다. 이 사업은 대학 장기발전계획에 들어 있었고, 선거 때마다 총장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 돼왔다.


지난 2014년 8월 총장으로 취임한 윤 총장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약 300억원의 체육관 건립 예산을 약속받았다. 대학 측은 이를 ‘글로컬교육·스포츠센터’라 이름 짓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첫 회의를 열고 올 1월 12일 두 번째 회의를 했다. 변재경 학생처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고 추진위원 10명, 자문위원 4명, 실무위원 6명을 구성했다. 권석규 충북도 보건복지국장과 박철석 청주시 복지교육국장도 자문위원으로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 건물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가 중요한 사항으로 떠올랐다. 문화·체육·복지·지원시설 등이 들어간 글로컬 교육·스포츠센터로 운영하되 건물을 학내에 두고 교내용에 치중할 것인가, 아니면 학교 밖에 짓고 지역민들과 함께 쓰는 것으로 확장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변재경 학생처장은 “학교 수업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학내에 있어야 한다. 다만 수영장이나 기타 체육시설은 지역주민들이 실비를 내고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추진위원은 “그동안 많은 총장 후보들이 다목적 체육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단편적으로 건물 하나 짓는 것으로 마칠 일은 아니다. 현 총장이 이 프로젝트를 정부에 냈고 다행히 예산을 받게 됐다. 그런 만큼 충북도·청주시 등과 힘을 합쳐 예산을 더 모으고 적당한 부지도 물색해 외부에 짓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공간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대는 지역사회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교내용 시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교 밖에 적당한 부지가 없다고 말하나 이들은 충북도·청주시 등 지자체와 상의한다면 방법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체육관·공연장 역할을 하는 멀티컴플렉스 하나 지으려면 수백 혹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는 대학도, 지자체도 부담스런 액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군데서 힘을 합쳐 예산과 부지문제를 해결하자는 것.

 

이런 의견에 청주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모델을 만든 충북대 평생교육원처럼 또 하나의 좋은 모델을 만들자는 게 시민들의 의견이다. 물론 두 기관의 성격은 다르나 스포츠센터도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청주대의 ‘속좁은’ 운영


청주대는 몇 년전 예술대 근처에 다목적종합체육관인 석우문화체육관을 건립했다. 체육수업을 하면서 행사장, 공연장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장 객석은 무려 5500석이나 될 만큼 크다. 그동안 학내 행사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때 알랭드 보통 청주특별강연,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주토론회, BBS불교방송 청주시민음악회 등의 외부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이 체육관은 시민과 함께 쓰는 공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이 건물이 교육용시설로 돼있어 수익을 내는 행사에는 대관할 수 없다. 무료행사만 가능하다. 그런데 사용자는 전기세·난방비 등을 포함한 대관료를 학교에 내야 한다. 5500석이라는 공간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일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렇게 사용이 제한되다보니 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학교 측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이 많다는 후문이다. 학교측은 이 시설을 홈페이지에도 올리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쓰며 윈윈하는 방법이 있는데 청주대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립대라고 하지만 지역사회 기여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충북대는 추진위원회에 충북도·청주시 국장들을 위촉해 놓고 지난 12일 회의 때는 충북대에 국한된 얘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청주시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는 방침이나 그렇다면 국장이 굳이 회의에 참석할 의미가 없을 것이다. 모 인사는 “국립대인 충북대마저 청주대처럼 속좁게 운영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충북대는 1월중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학교 밖으로 나오니 시민 좋고 학교도 좋아
충북대 평생교육원, 유료수강생 대폭 증가, 시민들은 접근성 좋아 환영

 

충북대 평생교육원(원장 이재은 교수)은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 있다. 여느 대학과 달리 학교 밖에 있다. 2008년 6월 법원·검찰청이 산남동으로 이전한 뒤 수곡동 상권이 급격히 침체되자 기획재정부는 공동화현상을 해소해 줄 방안을 찾기 위해 사업을 공모했다. 충북대는 평생교육원을 신청했고 관련기관의 협의와 수곡동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친 뒤 2012년 1월 이전이 확정됐다.
 

평생교육원은 2년여 간의 공사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 26일 수곡동시대를 열었다. 곧 1주년을 맞이한다. 그런데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좋아진 점이 상당히 많다. 이 곳에서 내건 목표는 제2도약을 위한 수요자 중심 교육강화,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형성이다. 주민들 속으로 과감하게 파고들면서 지역공동체 형성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이후 이 곳은 수곡동 주민들을 초청해 개원식을 열었고 무료 음악회, 명사초청 특강을 선보였으며 봉사나눔단체와 함께 사랑의 김장나눔·연탄나눔 행사도 열었다. “음악회라는 것을 처음 구경했다는 한 주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했다. 마음이 참 뿌듯했다”는 이재은 원장은 개원식 때 수곡동 소외계층 가정 200여명을 특별 초청했다.
 

이상수 기획팀장은 “접근성이 좋아지고 강좌 종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한 덕분에 지난해 유료 학습자수가 전년도보다 1693명, 35%나 늘었다. 충북대는 지역거점대학으로 사회공헌 책무가 있고 이것을 실현하는 일선기관이 평생교육원이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다른 대학들이 벤치마킹 하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고. 경남과기대가 평생교육원을 외부에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건물 신축에는 총 10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국가와 충북대가 부담했고, 청주시도 10억원을 냈다. 세 군데서 예산을 내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사용하는 모범사례를 만든 것이다. 중국문화원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도 함께 이전해 수강자가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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