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락 변호사, ‘더민주’ 예비후보 등록… 발빠른 행보 ‘주목’

20대 총선이 3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주지역 국회의원 후보군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충주지역은 최근 네 번의 선거(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여권에 패하며 ‘야권 열세지역’으로 분류, 이번 총선에서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는 2014년 7·30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종배(59) 의원이 당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더민주)은 마땅한 대항마를 찾지 못해 경쟁구도를 형성하지 못했다.

물론 이종배 의원 당선 이전에도 야권은 경쟁력 없는 후보자가 출마하거나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시종 현 지사의 국회의원 사퇴 이후 야권은 열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권으로 출마할 후보군마저 형성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윤홍락(54) 변호사가 출판기념회에 이어 선거사무소를 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적극적이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를 찾는데 애를 먹던 더민주는 윤 변호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열린 출판기념회에 우건도 전 충주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지방의원, 당직자.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인데도 더민주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이다.

윤 변호사는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의 아름다운 세대교체와 위대한 충주의 백년대계를 위한 담대한 도전으로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 공직으로 누릴 것 다 누린 후 낙하산을 타고 충주에 내려와 지역 국회의원이 되는 것만으로는 힘들고 어려운 시민의 애환을 잘 들어 줄 수 없다”며 “이제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젊고 참신한 인재 발굴과 그에 합당한 인재 양성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정밀하게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주는 충주댐을 비롯한 수자원, 계명산과 남산, 월악산 등의 수려한 자연환경, 중앙탑 등의 역사문화유적 등 현대와 과거의 역사가 어우러진 발전 가능성이 전국 최고의 도시”라며 “이를 잘 살려 충주댐 주변의 화려한 경관에 충주의 역사를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충주의 대학에 있는 교수와 충주의 유력인사를 주축으로 ‘위대한 충주발전위원회’를 조직하겠다”며 “선거 때만 되면 공약으로 내세우고 끝나면 개선되지 않는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또 “그동안 많은 국회의원이 오고 갔지만 아직 충주-청주 고속화도로도 만들지 못하고 전국에서 가장 불편한 도로로 남겨 있는 것이 충주의 현실”이라며 “고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나 했어’의 도전정신으로 ‘충주 시민의식 고취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윤 변호사가 4월 총선에서 야권후보로 나설지 또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와 정치 경험 등이 적은 것을 극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변호사는 남한강초와 충일중, 충주고,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5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충주변호사협회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원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충북도 소청심사위원, 충주시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안철수 신당·한창희 행보 관심

더민주의 또 다른 후보군은 충주시장을 역임했던 한창희(62) 전 시장이다. 한 전 시장은 출마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2014년 지방선거(시장 출마)와 7·30재보선에서 연거푸 패배했다. 때문에 두 번의 선거에서 검증된 경쟁력으로 당을 다시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한 전 시장이 그쪽으로 합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전 시장과 안철수 의원 사이 연결고리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한 전 시장은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과 관련해 아직 판단이 안 선다.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을 안 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이 분산되면서 지역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후보군과 표심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 더민주보다 지지율이 높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야권연대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충주 출신으로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돼 최고위원에 올랐던 이인영 국회의원의 충주 차출설은 더민주가 최근 분당되면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이종배 독주 속 윤진식 등 변수

새누리당은 이종배 의원의 독주체제다. 이 의원은 2014년 7·30재보선에 당선된 이후 당 정책위 부위원장과 원내부대표에 선임되며 입지를 넓혔다. 또 최근 충청권 유일의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에 발탁돼 올해 예산 확보를 주도했다. 그는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그동안 진성당원 확보에 힘쓰는 등 총선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당협 내에서는 뚜렷한 공천 경쟁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윤진식(70) 전 의원의 컴백설이 끊이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수석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왕의 남자’라 일컬어지며 ‘짧지만 굵은’ 활동을 선보이며 지역민에게 각인된 윤 전 의원의 컴백은 공천장의 향배에 큰 변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성규(60) 환경부장관 역시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연말 이뤄진 개각에서 유임돼 총선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향후 변하는 상황에 따라 총선주자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윤 장관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출마의사가 없음을 공언하며 이번 정권 최장수 장관의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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