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균 취재1팀 기자

▲ 김남균 취재1팀 기자

지난 달 28일에 타결된 한일위안부협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위안부 당사자인 정대협 할머니들은 외교부차관에게 “일본 외교부예요? 같이 짝짜꿍해서 하는 거예요? 나라가 없어서, 나라가 약해서 민족의 수난으로 고통당한 우리를 왜 두 번 씩 죽이려 하는 거예요?”라고 울부짖었다. 정대협 할머니뿐만 아니라 국내 외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와중에 SBS가 제작하는 ‘스브스뉴스’는 마이크 혼다라는 일본계 미국 정치인에 대해 소개했다. 스브스 뉴스에 따르면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주장하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그는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됐을까.

일본계 이민 3세인 그는 1941년 진주만 기습 이후로 강제로 구금됐던 ‘일본계 미국인’이었다. 진주만 사태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은 잠재적인 간첩으로 간주됐다.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일본계 미국인 수만 자그마치 11만 2000여 명이었다. 마이크 혼다와 그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 정부는 강제구금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어떤 사과나 보상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의문을 품은 마이크 혼다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1인당 2만달러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몇 년 뒤 한 대학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2차대전 당시 벌어진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이 담긴 사진을 보게된다. 혼다 씨는 이 전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했고 일본이 한번도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개한다. 그는 그때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키워나갔다. 2007년에는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해 통과시켰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계속 회피하는데 이는 충격적인 동시에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혼다 씨는 이번 한일정부의 위안부 합의도 비판했다. 그는 “역사적 진실을 눈가림하지 않고 미래세대에 교육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에는 ‘엄마부대’란 단체가 있다. 지난 4일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엄마부대는 “아베 총리가 직접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비쳤다”고 말하며 “위안부 할머니들도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기자회견 내용도 문제였지만 이들이 들고 나온 피켓 내용도 가관이었다. 피켓에는 “어르신들 일본을 용서하는 것이 일본을 정신적으로 제압한 것”이라거나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요”라고 썼다. 학부모엄마회란 명의의 피켓에는 “저희 가족도 일제 징용에 끌려가 죽도록 맞아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이 단체는 개그맨 김제동씨의 콘서트 장 입구에 몰려가 공연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유는 김제동씨가 국정화교과서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보수라 지칭하기에도 너무나 비인권적이고 민족적 자존심과는 거리가 먼 엄마부대. 과연 그들의 국적이 대한민국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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