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성계, 단결 화합보다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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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계, 단결 화합보다 ‘각자도생’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1.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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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플라자·여성재단 설립 등 변화 많은데 여성계 이끌 새인물 누구?
주요 여성단체 “충북도와 소통 안돼 답답, 공조직 더 민주적으로 가야”
▲ 충북의 여성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민관소통이 안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충북여성발전센터가 주최한 여성 10대 뉴스 발표 장면.

2016년을 환히 비출 붉은 해가 불끈 솟았다. 오늘 만난 사람은 지난해 만나던 바로 그 사람이건만 달리 보인다.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충북은 신수도권시대를 맞아 위상이 달라졌다. 발전가능성도 상당히 커졌다. 문제는 결국 사람으로 모아진다. 각 분야의 내부 역량을 키울 때 충북 전체의 힘도 커진다. 새해에는 각자가 속한 분야의 힘을 모아 충북의 힘을 한층 키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각자도생’ 보다는 ‘단결’ ‘화합’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기를 바란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을 공모했다. 이 공모에 3명이 응모했고 이 중 1명이 자격미달로 탈락됐다. 선발시험위원회는 2명 중 전정애 충북도 복지정책과 생활보장팀장(53·사회복지직 5급)을 최종 선정했다. 도는 여성발전센터 소장 공모가 유영경 소장 임기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발전센터 소장을 개방형 직위로 열어놓고 다시 공무원이 선발되자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도는 여성발전센터를 개방형 직위로 돌린 이후 도 공무원인 노광순, 박종복 씨 등을 소장으로 뽑았다. 이후 유영경 소장이 유일하게 민간인 출신으로 들어갔으나 다시 공무원이 하게 된 것.

 

모 씨는 “민간인 소장 한 번 만에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 이렇게 되면 개방형 직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충북도나 시·군의 출자·출연기관 내지 산하기관의 기관장 중 공무원 출신이 아직도 많다. 행정에 민관 거버넌스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대인데 기관장은 공무원 자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개방형 직위는 공직사회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지만 민간인과 공무원 모두 공모에 응할 수 있다.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는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행정기관에서 종종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공무원이 선발될 경우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공모에 도내 여성계 인사가 응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1명 외 나머지 1명은 다른 지역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모 인사는 “적임자가 없었던 듯 하다. 이번에는 여성계에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른 인사는 “인력 풀은 있으나 민간인이 행정기관에 들어가 일하는 게 쉽지 않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민간인이 들어가면 ‘이물질’ 취급을 받기 십상”이라며 “충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이 좀 더 민주적이어야 하고 민관 소통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여성정책을 결정하는 부서인 여성정책관실과 정책을 지원하고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여성발전센터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실제 종종 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계 모 씨는 “업무상 여성정책관실에서 결정된 것을 여성발전센터가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성정책관실에서 여성발전센터를 하부기관으로 생각하며 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 싶다. 좀 더 소통하며 협조적인 관계가 되면 좋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 인사는 “이번에 도내 여성계에서 여성발전센터 소장 공모에 내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여성정책관실과 불편한 관계 속에서 일해야 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발전센터 소장 공모에 무관심, 왜?


만일 이런 분위기가 사실이고, 또 지속된다면 여성계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많은 여성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가 여성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성계 참여와 도움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충북의 여성계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충북미래여성플라자(이하 여성플라자)가 문을 열고 내년1월에는 충북여성재단이 출범한다. 여성플라자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고 여성재단은 여성정책을 연구하고 여성인력을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재단법인이다.
 

향후 여성재단이 설립되면 재단이 여성플라자를 운영하고, 그 전까지는 여성발전센터에서 여성플라자를 운영한다. 현 여성발전센터는 2018년 여성재단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전정애 소장이 마지막 소장 역할을 하게 된다. 여성플라자와 여성재단 설립은 충북여성연대가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시종 지사는 이를 받아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채택했다. 
 

이런 변화가 예고된 만큼 도 여성정책관실과 여성발전센터간의 소통과 원활한 업무 협조가 절실하다. 그리고 여성계를 이끌 새 인물들이 필요하다. 이 지사가 여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대표는 여성계 인사 중에서 선정할 것으로 추측된다. 변혜정 여성정책관도 올해 4년차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언제인가는 이 자리도 새 인물로 바뀔 것이다. 그래서 충북의 여성정책을 견인할 두 중요한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들이 많다. 하지만 다수로부터 신임받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부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모 여성단체 대표는 “여성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현안과제를 정리해 토론한 뒤 결론을 도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거기에 이번 총선 때 후보들에게 어떤 여성공약을 제안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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