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40901.

무엇인가 끝도 없이 주워 담다가
끝내 그릇이 구멍나버려 담은 모든 것이 다 새 나가는데도
줍는 재미에만 빠져서 자꾸만 주워 담는 사람들,

안은 곪고 썩어가는데
바깥만 쓸고 닦고 문지르면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

조금씩 나이를 먹다가 마침내 늙기 시작하여 쇠약해져가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름살을 없애야 한다거나, 보약을 먹어 힘을 되살리려 하다가
그예 몸을 아예 못쓰게 만드는 사람들,

처음에는 그렇게 곱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스로 일그러뜨려 보기에 좋지 못한 얼굴로 만들어가지고도
그게 자기 욕심 탓에 그렇게 된 줄은 모르고
처덕처덕 화장품만 발라대는 사람들,

저 자신이 누구인지는 생전 한 번도 물어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제사상에
감을 놓아라, 대추를 놓아라 하면서
갖가지 참견을 하는 사람들,

그런 저런 사람이 보이거나 느껴진다면
그건 보이는 그 사람이 문제라기보다는
그걸 보는 당신의 문제라는 것,
아시지요?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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