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안철수 신당, 세대교체론 등 손꼽혀

충북의 20대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변수는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결론을 내지 못한 선거구 획정을 꼽을 수 있다. 충북 정치권은 지역구 수가 250석 이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럴 경우 선거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청주시 1곳과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이 모두 독립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현행대로 246석이 결정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대 2석이 줄어들 수 있다. 청주시는 통합 지자체로 인정받고, 남부3군은 농어촌 지역구 배려 방안인 '자치 구·시·군'의 분할 예외에 포함돼야 살 수 있다.

만약 청주시 선거구가 줄어들면 구도는 복잡해진다. 4명의 현역 의원 중 2명이 한 지역구에서 맞붙는 사태가 벌어진다. 여기에 당내 공천경쟁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남부3군의 존폐는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남부3군이 분할 예외로 인정받으면 괴산과 합쳐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괴산은 중부4군 현역인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고향이다.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지역위원장과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서 경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야권 발 정계개편도 변수다. 도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따른 영향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김한길 전 대표가 이날 탈당을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충북에서도 더민주의 영향력이 줄어들 여지가 높다.

옛 민주통합당은 17대 총선에서 도내 8석을 모두 휩쓸었다. 이 분위기가 이어져 현재 청주에서 현역 3명이 4선에 도전한다. 이들이 3선까지 간 것은 새누리당 분열 등 공천 후유증 영향이 적잖이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 입장이다. 야당 분열에 따른 후보 난립과 세대교체론 등으로 선거구도가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짜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충청에 지역 정당 없이 치러지는 첫 총선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여야가 1대 1 구도로 전개되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다자구도로 전개될 때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19대 총선 때는 전체 25석 중 새누리당이 12석(대전 3석·충남 4석·충북 5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10석(대전 3석·충남 3석·충북 3석·세종 1석), 자유선진당은 3석(충남 3석)을 얻었다.

또 다른 변수는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과 공천 후유증이다. 새누리당은 충주, 남부3군, 중부4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에다 공천 경쟁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와 제천·단양은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 외에는 원외 인사들끼리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 소속의 현역 의원과 대결하기에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과 공천 탈락에 따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대 총선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공천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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