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야당 분열·공천 후유증 등 주요 변수로 꼽혀
청주권 3선 의원, 4선 고지 만만찮아…중부4군, 진천군수 선거와 겹쳐

2016년 4월 13일, 20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국회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청주권을 4개 구별 선거구로 나눠 도내 8개 선거구에 대한 출마예상자와 분석을 곁들였다. 새정치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었지만 편의상 새정치연합으로 표시했다. 따라서 정당명 약칭은 새누리당은(새), 새정치민주연합은(민), 정의당은(정),무소속은 (무)로 기재했다.

청주 상당구… 도종환 의원 과연 출마할까?

정우택(62·새·국회의원), 김형근(55·민·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59·민·전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한범덕(63·민·전 청주시장)

현역인 정우택 의원은 정치권에서 불거진 서울 ‘험지 차출론’을 즉각 부인했다. 정 의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기가 험지인데 내가 어딜 갈 수 있냐. 국회의원 4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이 3명이나 되는 청주가 바로 험지”라며 상당구 출마를 못박았다. 당 최고의원의 중량감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새누리당 유일 후보로 볼 수 있다.

야권에서는 한범덕 전 시장과 김형근 전 도의장이 표밭을 갈무리 하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의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현역 도 의원이 한판 승부를 겨룰만 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여름까지 지역구 불출마 입장이 강했으나 현재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치적 동지관계인 문재인 대표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수도권 바람을 겨냥한 당 지도부가 도 의원을 청주가 아닌 서울 지역구로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안철수계인 신언관 전 위원장이 지난 29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최근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고향이 오창이라는 변수가 있다. 변재일 의원이 새정치연합에 잔류할 경우 청원구로 지역구를 옮겨 안철수 신당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80~90년대 농민운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신 전 위원장은 공천경합이 없다면 청원구를 포기하긴 아까운 상황이다.

청주 서원구… 안철수 신당 후보자는 누구?

오제세(66·민·국회의원), 이현희(61·새·전 KB국민카드 부사장), 최현호(57·새·당협위원장), 한대수(71·새·전 청주시장) 이광희(52·민·도의원)

19대까지 흥덕갑이었던 서원구는 오제세 의원이 3선 기반을 다져온 지역구다. 오 의원은 화려한 정치적 행보는 없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지자를 모으고 있다. 당내 활동도 특별한 계파색없이 자기 몫을 챙기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오 의원의 3선 영광 뒤에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무소속 최현호 후보의 도움없이 가능했겠느냐는 반문이다. 17대는 열리우리당 바람으로 큰 표차로 윤경식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18·19대에서는 무소속 최 후보가 7500표, 1만2천표를 득표하면서 윤 후보를 따돌릴 수 있었다.

올해 20대에서 새누리당 최 후보와 맞대결 구도가 된다면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에겐 식상한 인물일 수 있다. 안철수 신당에서 참신한 뉴페이스를 내세운다면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는 선거구다. 새정치연합 이광희 도의원은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한편 오제세 의원과 경선경합도 노리고 있다. 현직 공직사퇴 시한이 1월 14일이지만 아직 중앙당의 경선룰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도의원은 100% 여론조사나 일반 선거인단 중심 경선보다 당원 참여 경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대수 전 시장은 최근 뇌물수수사건이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아 법적 걸림돌은 사라졌지만 71세라는 고령이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현희 예비후보는 명함에 기재한 청주중·고 ‘수석졸업’이라는 남다른(?) 학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대부터 지역구 다지기를 해온 만큼 최현호 후보와 경선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청주 흥덕구… 새누리당 정윤숙·박경국 전략공천?

노영민(58·민·국회의원), 김정복(56·새·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준환(58·새·당협위원장), 송태영(54·새·당중앙연수원 부원장), 신용한(46·새·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59·새·비례대표 국회의원), 오영훈(30·정·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박경국(57·무·전 안행부 차관) 정균영(52·민·전 정책위부의장)

3선 순항중이단 노영민 의원이 지난 11월 ‘강매 의혹’ 출판기념회 스캔들로 곤욕을 치뤘다.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 탈당으로 당내 중징계 요구가 누그러져 한숨을 돌린 상태다.

흥덕구는 청주에서 야권 표심이 강한 선거구라는 잇점 때문에 4선을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균영씨가 출마를 공식선언해 녹녹치 않은 경선이 예상된다. 과거 청원군 총선에 출마했었던 정씨는 중앙당 정책위부의장, 수석사무부총장를 맡았던 중량감있는 정당인이다.

새누리당은 김준환 당협위원장에 대한 도전이 거센 형국이다. MB정부 한나라당 도당 사무처장으로 활약했던 송태영 부원장이 재기를 선언했고 정윤숙 전 도의원이 임기 4개월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하면서 지역구 후보대열에 포함됐다. 새누리당 여성할당제가 적용될 경우 정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친박 키즈(Kids)’로 분류되는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의 잦은 지역구 행보도 눈에 띈다. 박경국 전 차관은 총선보다 입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각때도 행정자치부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지역안배 문제로 강원도 출신의 홍윤식 국무조정실 1차장에게 밀렸다는 후문. 하지만 여권의 전략공천(단수추천)이 가동될 경우 박 전 차관의 차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주 청원구… 변재일 의원, 야권 분열 속 어느 당?

변재일(67·민·국회의원), 권태호(61·새·전 춘천지검장), 김재욱(66·새·전 청원군수), 오성균(49·새·당협위원장), 이종윤(64·민·전 청원군수)

변재일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에게 3천여표차로 신승해 3선에 성공했다. 그만큼 4선 도전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새정치연합 비주류 분당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김한길계로 분류돼 안철수 신당 변수도 있지만 총선이 100일밖에 남지않아 탈당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탈당하지 않을 경우 이종윤 전 군수와 경선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한때 지역구 의원과 기초단체장으로 갑을(?)관계였지만 논두렁밭두렁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쳐온 이 전 군수의 저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오성균 당협위원장은 이번 3번째 도전을 마지막 기회를 삼고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권태호 전 지검장이 검찰 인사 불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변 의원이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의정활동보고서를 청주시내에 배포한 점을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권 예비후보는 “원외인사들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수록 현저한 피해를 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재욱 전 군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SNS 노출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충주 선거구… 야권 이인영·손학규 대망론 ‘솔솔’

이종배(58·새·국회의원), 윤진식(69·새·전 국회의원), 윤홍락(53·민·변호사), 한창희(61·민·전 충주시장), 배경환(51·무·변호사)

보궐선거를 통해 초선 등용문에 오른 이종배 의원이 첫 방어전을 갖는다. 충주는 이례적으로(?) 청주고 출신의 정관계 인맥이 두드러졌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현역 이 의원을 비롯해 윤진식 전 의원, 한창희 전 시장이 청주고 출신이다. 학연은 같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는 엇갈려 이 지사와 윤 전 의원이 2013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직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여권 후보군으로 한때 윤성규 장관도 이름을 올렸으나 연말 개각에 포함되지 않아 총선 출마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역 이 의원이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은 윤 전 의원의 재출마설이다. 이언구 도의장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윤 전 의원 출마압박용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종배 의원과 불편한 관계인 이 도의장이 차기 시장선거에 방점을 찍으면서 정치적 후견인인 윤 전 의원 띄우기 작업을 폈다는 것. 하지만 윤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낮고 친이계로 분류돼 전략공천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야권은 이시종 지사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이후 총선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여당에서 말을 갈아탄 한 전 시장은 총선과 시장선거에서 연패하면서 재기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권의 선거열세가 뚜렷하다보니 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51 서울 구로갑)의 ‘험지 차출론’과 손학규 전 대표의 ‘전략공천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야권분열 속에 다선 의원인 이 의원의 ‘험지 차출’은 불가능해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충주시 동량면에서도 1년여 생활한 바 있다. 이런 인연으로 총선때마다 야권에선 손학규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천단양… 호랑이 없는 골에 고양이 각축전?

김기용(56·새·전 경찰청장), 김회구(51·새·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송현승(60·새·전 연합뉴스 사장), 엄태영(57·새·전 제천시장), 정연철(54·새·호담정책연구소 대표), 최귀옥(50·새·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 송인만(53·새·변호사), 이후삼(46·민·전 충남도 정무비서관), 이찬구(53·민·전 김한길 대표 특보), 장인수(45·민·전 문재인 대통령 특보), 장진호(51·민·변호사), 권석창(49·새·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박한규(60·무소속·자영업)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자가 11명에 달한 정도로 도내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부각되고 있다. 송광호 전 의원이 전격 구속되면서 새누리당내에서 후보조정 구심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활동기반으로는 2선 시장을 지낸 엄태영 예비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앙 활동 경력으로 보면 김기용 전 경찰청장과 송현승·권석창 후보가 눈의 띈다. 송 예비후보는 언론사 간부 출신으로 정치권의 생리를 잘알고 있고 권석창 예비후보는 기술고시를 거친 고위관료로 자발적으로 정치권의 문을 두드린 경우다. 송인만 변호사와 정연철·최귀옥 대표는 제천에서 터잡고 활동해온 예비후보들이다.

야권에서는 지난 19대에도 하마평에 올랐던 장진호 변호사가 이시종 도지사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는등 활발한 당내 활동을 해왔다. 이후삼 예비후보는 청주 대학운동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고 장인수 예비후보는 불교방송에서 재직한 언론인 출신이다. 이찬구 예비후보는 김한길 대표 특보 출신으로 야권분열에 따른 신당합류 가능성도 점쳐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 괴산군 선거구 편입 여부 최대 변수?

경대수(57·새·국회의원), 김동연(58·새·아주대 총장), 임해종(57·민·지역위원장), 최병윤(54·민·도의원), 김기문(60·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국회의 선거구 획정결과에 가장 민감한 선거구다. 현역 경대수 의원이 괴산군 출신이다보니 괴산군이 남부3군에 편입될 경우 문전옥답을 잘리는 셈이다. 외부 영입 대상으로 거명되는 김기문 전 회장도 괴산 출신이라 조건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 전 회장은 18대부터 정치 진출설이 나돌았으나 본인의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음성 출신의 후보 대망론도 예상된다. 국무조정실장을 끝으로 대학에서 자리잡은 김동연 총장도 음성 출신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임해종 위원장이 진천 출신이기 때문에 괴산군이 남부 3군에 편입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입장이다. 19대 총선에 유권자는 적지만 증평군에서 새정치연합이 앞섰기 때문에 음성군만 갈무리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유영훈 군수의 현직박탈로 진천군수 재선거가 함께 치러진다는 점도 또다른 변수다.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군수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낙선한 김종필 전 도의원이 재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진천군수 후보공천 과정에서 후유증이 발생할 경우 총선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병윤 도의원은 출마의사를 내비쳤지만 실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총무를 맡고있어 산적한 도의회 현안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보은옥천영동… ‘아버지의 이름으로’ 실지 회복 재도전?

박덕흠(62·새·국회의원), 홍상표(58·새·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재한(52·민·지역위원장)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떨어지는 선거구다. 현역 박 의원과 야당의 이 위원장 재대결 구도에 별다른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괴산군이 선거구에 새로 편입되더라도 여야 후보간 유불리를 따지기도 애매하다. 현역 박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보궐선거 가능성도 예상됐으나 법원의 무죄판결로 사법터널을 벗어났다.

지역 정치권의 대부였던 이용희 의원의 아들로 정치적 세습논란을 겪었던 이재한 위원장은 4년간 재기전을 준비해왔다. 19대 개표결과 3개 군에서 모두 졌고 특히 옥천군에서 52%:35%로 완패해 이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는 것. 홍상표 전 수석은 19대에도 거명됐으나 적극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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