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현장의 변화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 펼쳐야
문화계-시립미술관 개관‧새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교육계

2016년은 김병우 교육감에게 중요한 한해이다. 지난해 사법부의 족쇄를 푼 그에게 많은 기대와 요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 충북지부 이성용 지부장은 “올 한해는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을 다시 점검하고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교원업무경감이라면 실제로 일선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확보 등 교육재정과 관련한 현안도 교육감이 풀어야 할 올해의 최대 과제다.

▲ 올해는 혁신학교가 20개교로 늘어난다. 충북형 혁신학교인 ‘충북씨앗학교’가 공교육 변화를 꾀하게 된다. 사진/육성준 기자.

충북교육은 올 한해 ‘함께 행복한 교육’을 목표로 5대 시책, 12대 영역, 68개의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초·기본학력을 다지면서도 창의력 신장, 인문 소양 교육과 문화예술교육 강화, 학교 체육 활성화 등 학습 공동체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올해는 혁신학교가 20개교로 늘어난다. 충북형 혁신학교인 ‘충북씨앗학교’가 공교육 변화를 꾀하게 된다. 올해 5월 교육주간에 맞춰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을 발표해 교육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당초 조례에서 헌장으로 바뀐 것에 대해 일부 단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일반고 전형방식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위, 중상위, 중위, 하위 등 성적별로 학생들을 나눠 일반고에 균등분배하는 정책을 고민 중이다. 대입제도가 정시보다는 수시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학생들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무상급식 문제에 있어서는 지사와 함께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사는 기존 안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올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누리과정에 대해서는 도의회가 지난해 임의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예정이다. 도의회가 400억원대 예산을 삭감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으로 강제 편성했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의회에 재의를 요구하고, 대법원에 소를 제기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취임하면서 소통을 계속 강조해왔다. 소통교육감을 표방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소통은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고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까지 해야 한다. 교육감이 올해 어떠한 정책을 얼마만큼 추진하고 바꿀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분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청주대는 올해 김윤배 전 청주대학교 총장에 대한 공판 결과에 따라 지루했던 학내 분규도 변화가 예고된다. 청주대 학내 분규는 횟수로 3년차를 맞게 됐다. 2014년 8월 재정지원제한 대학 지정으로 촉발된 갈등이 계속됐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제 김윤배(현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과 그를 따르는 학내 구성원 일부는 법정에 서게 됐다.

김 전 총장은 △2008년 8월 27일 해임처분 된 전임강사 A씨가 청석학원을 상대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제기한 사건의 변호사 수임료 550만원을 교비회계에서 지출하는 등 34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 영결식 관련 물품대금 명목으로 4800여 만원 등 1억42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로 드러난 김 전 총장의 횡령금액은 2억여 원, 배임액은 6억7500만원에 달한다. 김 전 총장은 금고 이상의 실형이나 집행유예·선고유예가 확정되면 '사립학교법' 제22조에 따라 학교법인의 임원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문화계

 

올해 7월 미술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한다. 1978년부터 KBS청주방송국이 사용했던 구 청사로, 2003년 청주방송국 이전 후 청주시가 부지를 매입해 2011년부터 미술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 착공 해 지난해 9월에 준공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종합안내소, 제1전시실, 다목적 중앙홀, 사무실, 수장고, 전시준비실을, 2층에는 제2전시실, 복도용 전시실, 관장실, 회의실을, 3층에는 복도형 전시공간과 교육실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공무원 출신인 김수자 관장을 맡고 있지만 개관과 함께 전문가 출신의 관장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 2015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 사무국이 청주시문화산업재단에 독립조직으로 들어가 성과를 이어가게 됐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사업이 본격화 된다. 올해 2월 청주관 건립사업 설계를 발주해 10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청주관은 1만 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전시·보관하는 전시형 수장고다. 국비 628억원을 들여 지상 5층의 연면적 1만9856㎡ 규모로 건립한다. 청주관은 시가 옛 연초제조창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핵심시설이기도 하다. 옛 연초제조창 남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건축공사는 2017년에 시작해 2019년 5월 준공해 개관할 방침이다.

2015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 사무국이 청주시문화산업재단에 독립조직으로 들어가 성과를 이어가게 된다. 젓가락에 관련한 콘텐츠사업과 공예클레스터 조성 사업 약 40여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시는 청주문화원이 운영해 왔던 청주문화의 집을 내년 1월 1일부터 청주예총이 위탁 운영키로 했다. 이제 청주민예총이 흥덕문화의 집을, 청주예총이 청주문화의 집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충북문화재단도 김경식 청주대 교수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충북민예총 박종관 이사장이 올해 1월 총회에서 그만두게 된다. 4년 임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돼 충북민예총을 이끌게 된다. 충북민예총은 지난 연말 도의회가 예산을 대폭 삭감해 올해 예술활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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