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역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누가 있을까. 대기업 중심의 한국경제에서 기업인으로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기업을 성장시켜 향토기업의 자존심을 지킨 기업인이 있다. 또한 충북 출신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업체 속에서 충북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인 기업인도 있다. 2015년 주목받은 충북의 기업인을 소개한다.

 

금의환향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제약 오창 본사‧공장 이전…충북도민회장도 맡아

 

서정진(59) 셀트리온 회장을 현재 시점에서 가장 성공한 충북 출신 기업인이라고 단정해도 과하지 않다. 한때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었지만 셀트리온은 12월 29일 현재 코스탁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무려 9조 4892억원에 달한다.

직장인이었던 서 회장은 삼성전기와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1999년 대우자동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직장을 그만두었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한 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고, 지금은 업계 최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3월에는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을 오창으로 이전하며 금의환향했다.

1500억원을 투입해 대지 8만5737㎡에 연면적 3만8440㎡ 규모로 건설한 오창공장은 연간 100억 정의 정제와 캡슐제제 등을 생산하는 화학의약품 생산공장으로, 단일제형 생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10일 오창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서 회장은 “연간 1조원 수출이 가능한 오창공장을 최소 3배 정도 키워 국내 제약 수출의 전진기지를 만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향에서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서 회장은 내친김에 본사도 오창으로 이전했다. 이로써 지방소득세를 고향에 내게 됐다. 지난해 맡은 충북도민회장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충북협회가 제 구실을 못하는 사이 대안으로 출범한 충북도민회는 서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충북인의 밤’ 행사에는 1000여명이 모여, 재경 출향 인사들의 새로운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도민회는 순수한 친목단체다. 자원봉사단체이기도 하다”며 “도민회는 이익단체나 정치 집단이 되선 안 된다. 앞으로 활발한 친목단체가 되도록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상복터진 김성수 젠한국 회장

품질경영인대상 이어 국가품질경영대회 대통령상 받아

 

김성수(68) 젠한국 회장이 지난 10월 글로벌 품질경영인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시상식은 한국품질경영학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산업발전과 품질경영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공헌한 경영인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공정품질혁신의 실현, 전략적 품질계획의 수립 및 실행 능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젠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세계 최대규모의 최첨단 도자기 공장을 설립해 미국 레녹스, 미카사, 영국 웨지우드, 일본 노리다케 등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기존 도자기에 머무르지 않고 신소재 개발을 통한 기능성 제품도 선보여 2010년 대용량 도자기 밀폐용기, 2011년 칸막기 도자기 도시락, 2012년 도자기 식판, 2013년 세라믹내열자기 젠쿡(ZEN COOK), 2014년 IH티포트, 2015년 스크류저장용기로 대한민국제품혁신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1월 18일에 열린 제4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는 ‘국가품질상 명품창출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국가품질경영대회는 품질경영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우수 기업 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행사다.젠한국은 46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관리 능력 부분이 높이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유지는 물론,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수출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 ZEN(젠), Rachel Baker(레이첼바커), ZENCOOK(젠쿡), ZEN&LOCK(젠앤락) 등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켜 세계적인 토탈 리빙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능력은 젠한국의 성장과 한국도자기의 쇠락이 맞물리며 더욱 더 조명받고 있다.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국도자기가 2015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내수불황이 이어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다. 201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매출은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하락했다.

72년 만에 휴업을 단행했던 한국도자기는 몸을 추스르고, 40일만에 재가동됐지만 주변의 우려 섞인 시각은 여전하다.

 

급이 다른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세계 겨냥 ‘월드클래스300’ 선정…연간 15억원 연구비 지원

 

지난 6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30개 중소·중견기업을 ‘2015년 월드클래스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기청(월드클래스 300)과 산업부(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의 강소기업 육성사업을 통합해 지원 업체를 공동 선발한 것이다.

기준은 ‘실적’과 ‘성장성’이다. △연 매출 400억~1조원 △수출 비중 20% 이상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액 2% 이상 또는 5년 평균 매출 증가율 15% 이상인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중견기업은 11곳, 중소기업은 19곳이 선정됐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및 통신(11개), 기계장비·자동차 부품·의료광학기기(각 4개) 순이었다.

이들 30개 기업 가운데 충북 기업은 2곳이다. 오석송 회장이 이끄는 메타바이오메드와 이병구 회장이 이끄는 네패스가 주인공이다.

특히 메타바이오메드는 2015년 한해동안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26%나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월드클래스 300’ 선정은 메타바이오메드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향후 3~5년간 연간 최대 1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고,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책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20여 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연구개발, 해외진출, 인력, 금융, 마케팅, 경영 컨설팅 등에 관한 맞춤형 종합 지원을 받게 된다.

오 회장은 선정 당시 “회사의 브랜드 파워, R&D 역량의 우수성, 미래 성장 가능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다”면서 “이를 기회로 앞으로 더욱 도약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생분해성 봉합원사, 치근관충전재, 내시경 등을 만드는 외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613억원) 가운데 57.2%인 351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한편 오 회장은 2104년 12월 창립한 오송산단경영자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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