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해고법 막지 못하면 노예처럼 살게 됩니다”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장 전원일

▲ 전원일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장

2015년 노‧정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최악이었다. 노동법 개정 문제를 두고 대립한 정부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소요죄’를 적용해 구속했다. 소요죄 적용은 전두환 군사정부시절인 1986년이후 30년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세계적으로도 노조 내셔널센터 단체의 대표를 형사처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면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태도가 얼마나 강경한 것인지 짐작할수 있다. 최악의 노‧정 관계는 정부가 노동법을 개정하려는데서 비롯됐다.

정부는 지침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가 가능하도록 하려 한다. 또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려 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를 두고 ‘쉬운 해고법’이라며 반발하며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투쟁 대열에서 이탈했고 민주노총만 남았다.

지난해 12월 19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로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통보받은 전원일(47)민주노총충북본부장의 어깨는 매우 무겁다. 전 본부장은 “일부 기업에서는 법도 개정되지 않았는데 벌써 저성과자 해고기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만약 법이 개정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개혁이 아니라 노동개악에 불과하다. 조직된 노동자가 먼저 싸우지 않으면 나머지 노동자는 쉬운 해고의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쉬운해고의 협박속에 노예처럼 살지 않으려면 함께 싸워 노동법 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2014년 12월 당선됐으며 2017년 12월까지 2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대기질 개선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오경석 사무처장

 

▲ 오경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사무처장

유해화학물질과 미세먼지 등 청주시 대기질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각종 정보가 급격히 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피로감도 그 어느때 보다 높다. 반면에 정부가 제공하는 자료에 대한 불신도 높다.

이런 가운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획득한 대기질 정보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해 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민들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을 구성했다. 이들 청주시민 50여명은 매월 1차례 씩 3개월 동안 각 지점에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를 설치한 뒤 모인 물질을 분석했다.

이들은 청주산단 주변 15곳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청주시내 60곳의 이산화질소,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주변 아황산가스 농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그동안 충북도가 공개한 통계보다 일정하게 높게 나왔다.

이와 같이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활동이 2016년에는 더 강화된다.

오경석(42)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올해에도 대기질 모니터링 시민참여단 사업은 계속 된다”며 “지난 해보다 더 세밀하게 진행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대기질 모니터링에는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량 까지 체크할수 있다. 또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와 같은 정보도 얻게 된다”며 “이를 통해 적절한 개선대책을 마련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속의 실천운동도 강화된다. 오 처장은 “대중교통이 활성화 되면 자동차 통행량을 줄일수 있다. 청주시 버스공영제 시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초록생활10계명 캠페인, 머그컵 휴대하기 운동 동 생활 속 환경운동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병신년 활동계획을 밝혔다.

 

“나누는 도시락으로 청주를 따뜻하게...”

사회적기업 ‘행복담은네모’ 곽호근 대표

 

▲ 곽호근 (주)행복담은네모 대표

공유경제, 협동 경제, 나눔 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매일 같이 새로운 협동조합이 생겨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템이 등장하기도 한다. 반면 그늘도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정부 지원이 끊기면 사라진다. 일각에서는 그 비율이 90% 가까이 될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주)행복담은네모는 나눔의 경제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중 하나다. 2009년 설립돼 올해 설립 8년 째를 맞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곽호근(46) 대표를 포함해 16명이 일하고 있다. 2015년 행복담은네모는 전년보다 2억원 가량 증대된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25%의 성장을 기록했다.

행복담은네모의 주력상품은 도시락이다. 행복담은네모가 하루에 만드는 도시락은 보통 1500여개.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락은 예비군 훈련장에서부터 각종 행사장까지 골고루 배달된다.

행복담은네모는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공동 급식사업을 하고 방학에는 아이들과 직접 피자를 만드는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대기업과 함께 공동사업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결식이웃 무상반찬 지원사업도 진행했다. 하루 530가정에 배달했다.

곽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2가지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이윤을 창출 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회적 기여다. 전자와 관련해 곽 대표는 아직은 내세울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계층에 직업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회적 기여지만 양질의 일자리라고 하기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곽 대표는 “고용을 늘리기 위해선 매년 20% 가량의 매출 증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6년 식품제조와 같은 새로운 사업분야로 진출을 모색한다. 그는 “우리가 얻은 수익으로 더 많은 가정에 무료 급식을 늘리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 성장 분야를 마련해야 한다”며 “식품 제조 분야에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탄 들고 뉴욕 타임스퀘어 갈 겁니다”

거리의 아티스트 림민

 

▲ 거리의아티스트 림민

“따뜻한 봄날은 올거야”. “넌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거야” 연탄 작품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준 거리의 아티스트 림민(39) 작가. 지난 해 에는 수암골에 설치한 연탄트리를 통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설치한 연탄트리를 보기 위해 주말이면 하루 2000여명의 탐방객이 수암골을 찾았다. SBS, JTBC 등 중앙파 방송에 소개 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거리의 작가’라는 말처럼 림민 작가의 활동 무대는 거리와 광장이다. 그리고 사람이다. 림 작가는 지난 해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연탄을 설치했다. 청주시 청소년광장 소녀상 옆에 연탄트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세종시, 충주시 등을 돌며 연탄 작품을 전시했다.

림 작가가 연탄을 작품의 소재로 삼게 된 사연도 매우 따뜻하다. 림 작가는 “5월 경 이웃집 할머니 문 앞에 타고난 연탄재가 놓여 있었어요. 그래서 연탄에 그림을 그린 뒤 ‘할머니! 밤새 따뜻하셨어요’라는 말풍선을 남겼다”고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림 작가의 시선은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향한다. 하지만 림 작가는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와 문화권력 사이에서 자신을 비주류로 규정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싶지만 권력에겐 통쾌한 ‘빅 엿’을 날리고 싶다.

그런 림 작가가 말한다. “올 해는 연탄을 들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으로 갈 겁니다.” 스스로 ‘연봉 20만원’ 작가라고 지칭하는 가난한 림민 작가. 그가 호기롭게 미국으로 간다고 선언하는 이면에는 어떤 계획이 담겨있을까? 지난해 연탄트리로 따뜻함을 준 림 작가의 2016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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