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후 세종시로 순유출 8912명, 출생자 많아 1310명 증가

 

청주시 인구의 세종시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비관적인 상황과 전망 속에서도 인구 100만명 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21일 청주시의 '100만 인구 늘리기 종합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최근까지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세종시로 인구 8912명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순유출입 인구는 마이너스(-) 5088명을 기록했는데도 총 인구가 1310명 증가한 것은 사망자 수보다 출생자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세종시의 정주여건이 갈수록 개선되고 수도권 규제완화가 현실화하면서 세종시 빨대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각 부서는 이날 보고회에서 인구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세종시보다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인구 유출을 막고 인구 100만을 달성하는 첩경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먼저 눈에 띄는 대책은 대학생 전입 유도다. 청주 지역 8개 대학 재학생은 6만8376명인데 이중 4만9093명은 타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올해 충북대 신입생 3282명 중 71.8%인 2357명이 타지역 거주자였다. 외지 대학생 수는 100만 목표 인구의 5%를 차지하는 규모다.

청주 지역 최대 기업인 SK하이닉스 임직원 6057명 중 타지역 거주자는 2653명(43.8%)에 달한다.

시는 1년 이상 주민등록을 유지하는 대학생에게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의 '유인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는 '청주시 인구늘리기 지원 조례'를 만들어 전입 대학생과 직장인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하고 인구증가에 공을 세운 시민이나 기관을 표창할 방침이다.

청주 시민 거주 만족도가 56.7%에 불과하고 응답자의 32.1%가 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은 인구 100만 만들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시는 이를 위해 CCTV시스템 확충 등 시민 체감안전도를 더 높일 수 있는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했으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확충과 제도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천안이나 대전보다 월등히 높은 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환경부 연평균 미세먼지 기준은 50ug/㎥이지만 청주는 53ug/㎥에 달한다. 천안 51ug/㎥, 대전 45ug/㎥보다 높다.

시는 맑고 깨끗한 청주의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대기환경 개선 대책을 추진, 내년 중 환경부 기준치 이하로 대기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를 주재한 윤재길 청주시 부시장은 "각 부서가 발굴한 중장기 시책을 토대로 선제적인 인구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구절벽 현상으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에도 대비할 것"이라며 "주민등록 이전 등 단순한 양적 팽장에 그치지 않고, 모든 시민이 행복한 청주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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