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속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살고 있는 흔적(배설물)을 확인,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월악산 산양 3마리를 속리산에 자연방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속리산 산양은 2010년 동학터널 인근에서 다친 개체가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올해 정밀 조사결과 속리산내 군자산 근처에서 산양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발견된 산양의 배설물 분석결과 속리산내 수컷 성체 1마리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공단은 안정적인 속리산 산양 개체군 형성을 위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서식 흔적이 발견된 지역에 방사했다.

발견지역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다른 산양 개체의 서식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번에 발견된 산양은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산양이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교미시기(10월~12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간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 때 밀려난 수컷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간 것으로 추정됐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속리산 산양 개체수를 늘려 산양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그간 백두대간 북부권에서 이루어지던 산양 복원사업을 중부권까지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추진된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으로 현재 61마리까지 야생 개체수가 증가했다. 이번 방사를 통해 월악산과 속리산을 하나로 잇는 산양 생태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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