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육성준 사진부장

▲ 육성준 사진부장

피할 수 없는 선택에 SNS를 접하게 됐다. 문제는 회사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를 늘리는 일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온라인 독자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숫자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다. 본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의 속을 들어다 보니 접속자들의 속내를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데스크탑 컴퓨터보다 스마트 폰으로 기사를 보고, 머무는 시간은 평균 1분 20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가 애써 발품 팔아 쓰는 기사가 결국 2분도 채 안 돼 판가름 난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스미디어 중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선택권은 없고 신문은 선택권이 있다고 한다. 스포츠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고 신문에 스포츠 면을 보려면 단숨에 종잇장을 넘겨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의 일환으로 아날로그의 감성을 살려 본사는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글을 입혀 14장 이내로 스토리 형식으로 뉴스를 만들었다. 페이스북 기반의 특징을 살려 온라인 독자들이 보고 싶은 사진과 글을 확대해 볼 수 있게 제작해 1분 20초 내에 독자의 시선을 이끌었다.

봉지맨, 세차맨, 외팔이 구두아저씨 등 사회곳곳에 숨겨진 그늘진 곳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수암골 연탄트리로 뉴스펀딩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단시간 내 파급효과가 있는 SNS의 장점을 살려 얻은 결과였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매력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 같은 지역 신문사로서는 종이신문 유료독자가 안정감 있는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대세에 맞서 열과 성의를 다해 온라인 독자들의 시선을 이끌고자 했지만 종이신문과의 동반성장은 어려운 일이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스마트 폰 타임라인에 올라온 수많은 정보…

고르고 고른 한 장의 사진과, 사실을 확인하고 고민 끝에 쓴 글, 그것을 독자가 보기 쉽게 편집하고 교열을 보고 인쇄소에 넘기고, 그 종이신문을 최종적으로 받기까지의 지난한 수고스러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SNS 시대에 걸맞는 지역뉴스가 나오지 않았을까 자신한다.

종이에 깊게 밴 잉크에 새긴 활자에 언젠가는 더 많은 독자가 생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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