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본보 편집자문회의, 심층보도와 카드뉴스·연탄트리 이벤트 등 감성보도 잘 결합해야

11월 편집자문위원회가 지난 달 27일 본사 편집국에서 열렸다. 연말 시민참여 이벤트로 기획한 ‘수암골 3000개의 연탄트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많았다. 유영경 위원은 상업화된 수암골 카페촌에 주민이 문을 연 ‘하늘다방’에 박수를 보내며 충청리뷰의 향후 역할도 이와 같기를 주문했다. 이선영 위원은 내년 총선의 정치개혁을 위한 기획기사를 시민단체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지역언론과 시민단체의 결합은 정책 검증과 후보자 검증에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주형민 위원은 한국사회의 마이너리티가 된 청년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재표 위원은 독립언론의 비판정신으로 읽히는 신문을 만들고, 스마트폰을 통한 재편집으로 보는 신문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 북돋는 신문 기대
유영경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소장

충청리뷰는 무엇보다 지역 신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신문입니다. ‘세상 사람’을 통해 우리 지역 구석구석을 발굴하여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알려줌으로써 이웃의 동질감을 공유하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900호 「충청리뷰, ‘수암골 3000개의 연탄트리’ 프로젝트」도 지역 매체가 시도할 수 있는 감동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상업화된 수암골의 카페촌에 지역 주민이 직접 연 ‘하늘 다방’ 카페 소식이며, 이것을 지역문화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처럼 충청리뷰는 우리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들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획취재 주제가 보편적인 관심사항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 재선충이나 갈등사회 해법을 찾아서, 기억은 기록된다 등 5회 연재물은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압축적인 주제의식이나 생생한 사례탐구를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충청리뷰가 꾸준히 보도해온 학교현장의 비리의혹은 지역 교육계에 신선한 자극이 됐다고 봅니다. 공공조직 가운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교육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탐사보도가 돋보였습니다. 새해에는 일·가정 양립에 대해, 양성평등사회로 가기 위한 방안과 실천 등에 대한 기사가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총선의 해, 기획기사 필요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충청리뷰는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의 특성상 보도의 신속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 보다 심층취재로 인한 사안에 대한 집중도는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탐사보도를 통해 지역사회 이슈를 환기했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굵직한 분야별 현안기사는 어느 신문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정보제공과 정공법으로 비판하면서 언론 순기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분야별 체계적인 기사와는 반대로 지역인력의 한계로 인해서 전 지역의 균형있는 보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색다른 리뷰’의 현장감 넘치는 기사들이 매번 기다림을 만들고, ‘우리도 한 번’이라는 코너는 지자체 선진사업을 싣는데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자치단체에 요구할 수 있어 더욱 신선함이 묻어납니다. 또한 ‘문화캘린더’처럼 기사 방식이 아닌 문화공연 정보를 통해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하는 코너 등도 기사들 틈바구니에서 찾아보고 싶은 코너입니다.

전반적인 편집도 깔끔하게 변화하면서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리뷰를 받을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년에는 총선이 있는 해이니 기획기사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들. 그리고 투명한 공천과정이 이뤄질 수 있게 관심을 환기하거나, 정치개혁의 과제들을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기획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진보교육감 2년차를 맞아 지역교육의 변화와 체감도가 낮기 때문에 교육개혁을 위한 계획과 타지역 선진사례 소개 이런 것을 통해 교육의 희망을 담아주시면 어떨까하고 제안드립니다.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르포기사를 더 많이
주형민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옥천신문과 더불어 충청리뷰는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질이나 다양성 등에서 단연 돋보이는데, 기자들의 노고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11월 27일자 시민 참여란의 청년 이야기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시대의 화두이기도 한 청년 실업과 노동 문제에 관하여 제가 요즘 관심이 많은 탓인데요. 앞으로 청년 문제에 관한 특집 기사를 연속 기획물로 다루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요즘 충청리뷰에서 제안한 ‘수암골 3000개의 연탄트리’ 프로젝트를 흥미롭게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실천하는 연대의 습관이 다른 사건에도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또한 카드 뉴스 등을 제작하여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려는 시도와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카드뉴스가 지역신문 컨퍼런스 행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니 지역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2016년에도 올해처럼 충실한 기사와 예리한 분석으로 든든한 지역 신문으로 굳건하게 서길 바랍니다. 좀 더 낮은 곳에서 기성언론이 조명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외진 곳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참여하는 르포기사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뉴미디어 가능성 보여준 한 해…내년 더욱 기대
이재표 청주마실 대표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해가 지는 신문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충청리뷰에게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그 노력이 꽃을 피운 것이 2015년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카드뉴스’로 대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어렵다고 하지만 그나마 차별성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충청리뷰가 가진 차별성은 그동안 올곧은 비판정신이었습니다. 이는 충청리뷰라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최우선으로 꼽는 가치입니다. 이 비판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읽는 신문보다 보는 신문이 대세가 됐고, 5인치 안팎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에서 충청리뷰는 종이신문의 편집과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서비스에 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카드뉴스로도 제작이 되고 있는 대성주택 시리즈는 단연 돋보입니다. 8년 전 사진을 현재의 골목에 들이댄 것은 참신했습니다. 혹여 이런 기획이 과거 국외나 국내에 있었을지라도 이 기획은 기억하고 기록할만한 작업이 분명합니다. 899호에 표지이야기인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관련기사는 비판과 대안이 잘 제시된 기사였습니다. 2016년에는 더욱 선전을 기대하며,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뉴미디어 분야의 강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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