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취재 인터뷰 중 안성호 충북대 교수 막말 논란

뉴스타파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사업예산을 올리기 위해 대학교수들을 동원해 “보훈처 예산을 증액하자”는 내용을 칼럼을 쓰도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안성호 보훈학회장(충북대 교수)을 만났다.

안 교수가 지난 11월 9일자 도내 모 신문에 ‘호국정신 함양 위한 예산 증액 필요성’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해당 글에서 국민안전처 조사를 인용하며 ‘전쟁나면 참전하겠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2010년에는 69%에 머물렀던 게 2015년에는 79%로 늘어났다며 “이러한 의식 변화는 바로 국가보훈처가 실천한 나라사랑교육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는 “연간 300조원 가까이 추산되고 있는 낭비적인 사회적 이념 갈등비용을 해소하고, 70년간 계속되고 있는 남북 이념대결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호국정신 함양예산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스타파는 안 교수의 칼럼이 국가보훈처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근거로 국회에서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11월 3일과 4일 보훈처 대변인실에서 각 지역 보훈청에 보낸 이메일을 제시했다. 이메일 내용을 정리하면 보훈처 예산 증액이 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보훈처 참고자료를 나라강사들에게 보여주고 기고를 받아 언론사에 게재하라는 내용이다.

안 교수의 칼럼은 제목을 포함해 반 이상이 보훈처 참고자료와 일치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제시하며 답변을 요구하자, 안 교수는 엉뚱하게도 “당신 몇 살이에요. 지금 몇 살이냐고! 부모님 계실 거 아니야. 내가 지금 61세예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취재진을 쏘아 붙였고, 이 영상은 인터넷상에서 재생산되며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ID 카서스는 “국가보훈처가 230억 해먹은 거 증거 들이대니까 막말하는 교수, 당신 때문에 피해본 참전용사는 당신보다 더 연세 드신 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교수들을 동원한 칼럼 뿐 아니라 기업들을 압박해 반 강제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개최하게 하고, 비용을 부담하게 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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