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백년대계/ 이상용 (현)한국수산해양교육학회 이사

▲ 이상용 (현)한국수산해양교육학회 이사

9월부터 대학입학전쟁이 시작되면 내년 2월까지는 머리를 싸매고 대학입시에 매달리게 된다. 대학입시는 학생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학부모, 담임교사까지 학생의 진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눈치작전까지 하는 시기이다. 대학입학전형이 다양해지면서 공부해야 할 용어들도 많이 생겨났다. 특히 12월 초까지 진행되는 수시전형에서는 교과와 비교과, 단계별 사정, 3+1 반영, 백분위, 실질반영비율 등 듣기만 해도 막막하기 그지없다.

주변에서는 여유만 되면 고액이라도 입시컨설팅을 받겠다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학입학전형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교과와 관련된 사교육비용 외에 입시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이다. 물론 입시컨설팅을 비롯한 사교육은 교육소비자의 정보 부재와 욕구가 맞아 떨어지면 생겨날 수 있다. 하지만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과 시기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 변종 고액 컨설팅이 성행할 여지가 크다. 이는 단속과 계도로도 잘 해결되지도 않는다.

2014년 기준 충북지역의 사교육비용은 매월 18만8000원으로 전국 평균 24만2000원 보다 낮지만 여전히 가정경제 지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과 부모의 입시 불안감,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고액의 입시컨설팅이 성행하게 된다면 가정경제뿐만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책무와 신뢰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 1인당 평균 5회 정도(수시 기준) 대학입학원서를 쓰는 상황에서 수업과 학생지도, 행정업무 등을 해야 하는 교사에게 모든 몫을 전가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

현재 강원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입시지원관을 채용하여 입시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민이 관심 있어 하는 대학의 입학전형을 연구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입시상담과 모의면접까지 제공해주는 전문가이다. 이를 통해 대입전형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기여하고 다양한 지원을 함으로써 지역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교육기관의 적극적 노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접근은 서울 구로구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로구는 유명학원과 연계하여 대학진학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대학진학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입시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지역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모범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충북도 이제는 지역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 여겨진다. 교육청이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체계가 이루어지고 이후 도내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지역민의 만족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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