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경실련이 주최하는 청주시청사 건립 시민대토론회에 청주시 공무원노조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1일 경실련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2시 청주교육지원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토론회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임영택 박사의 발제, 청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김성진 충청북도건축사회 회장, 김영각 어번플러스이앤씨 대표, 김용규 청주시의원, 윤석위 충북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장, 이수한 청주시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지헌성 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현직 시 소속 하위직 공무원이 토론자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기운 시 집행부 입장을 부연하기 위한 간부 공무원들의 발언은 그동안 수차례 나왔으나 사실상 새 청사의 '실사용자'인 하위직 공무원들의 견해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시 하위직 공무원들의 입장을 공식화하게 될 지 지부장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할 이 설문조사와 공무원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내달 초 시청사 건립방식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실련은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 채 간단하게 신축과 리모델링 중 어느 쪽에 동의하느냐를 묻는 설문의 결론은 뻔하다"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급한 현안이 있고, 재정부담이 된다면 시민들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시는 통합시청사를 신축이건 리모델링이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시는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8450㎡(8606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9916㎡의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부지매입비 543억원은 별도로 2020년까지 1572억원의 건축비를 투입하기로 하고 청사건립기금 조성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부의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전액 시 재정으로 충당해야 할 청사 건립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현 시청사와 농협충북본부 등 계획 부지 내 기존 건물을 수리해 사용하는 리모델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연구팀이 추산한 리모델링 비용은 471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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