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1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 7월 문화관광부에서는 국어의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을 제정하였다. 이러한 표기의 기본원칙은 발음에 가깝게 적고, 로마자 이외의 다른 부호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개정되었다. 특히 도로표지판에 대해서는 2005년까지, 출판물등에 대해서는 2002년 2월말까지 경과조치를 두고 있다. 시행 약 3개월을 앞둔 현시점에서 충정북도 홈페이지(www.provin.chungbuk.kr)와 충북 관광안내 홈페이지(www.cbtour.net)를 읽어 본 결과 수 많은 오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월드컵이 개최되면 우리 고장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정말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간단한 철자와 띄어쓰기 오류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면 addition을 addtion으로, Chief를 Cheif로, eastern을 estern로, 그리고 Mountains, Okcheon을 Mountains,Okcheon으로, the art를 theart로 틀리게 쓰고 있다. 이러한 오류는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홈페이지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시.군들의 표기와 마찬가지로 청주시의 경우에도 ‘Chongju, Ch’eongju, Cheong-ju city, Cheongju, Cheongju-si’ 등이 원칙 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바뀐 표기법에 의하면 ‘Cheongju’나 ‘Cheongju-si’로 표기되어야 한다. ‘Danyang’과 ‘Tanyang’을 혼용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Songnisan Mt.’은 ‘(Mt.) Songnisan’으로 표기되어야 하며, 월악산의 경우는 ‘Wolaksan’, ‘Woraksan’ 두 가지 표기가 사용되고 있으나, 새표기법에 의하면 /ㄹ/은 모음앞에서는 ‘r’로 자음과 어말에서는 ‘l’로 표기 되기 때문에 후자가 올바른 표기에 해당된다.
단체명의 경우는 그 단체가 특별히 사용하는 용어를 존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Konkuk University’를 ‘Keonkuk’으로 표기하고 있다. ‘FarEast University(띄어쓰기도 지키지 않음)’와 ‘Keukdong University’가 혼용돼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충북과학대학의 경우는 ‘Chung-buk Science University, Chungbuk Provincial College of Science & Technology’ 두 가지 표기가 사용되어 외국인에게는 별개의 4년제와 단과대학이 존재하는 것으로 오인될 것이다. 또한 청주 인근의 한 골프장을 다음과 같은 영문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도저히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grass bunkers control the difficulty according to the grass’ height.’ 또한 충주의 한 골프장을 소개하면서 국내 유일의 ‘water green(물그린?)’이라는 엉터리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표기가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행정기관의 무관심과 홈페이지를 만들 때마다 영문을 부탁해서 만든 결과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도청에서는 다른 행정기관과의 협의를 거쳐서 영문표기를 심의할 수 있는 전문자문위원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반드시 모국어 화자와 전공자를 위원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이 위원회가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이나 지명등을 연구한 뒤 이를 통일해서 일관성 있는 영문홍보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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