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개최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같은 지적은 16일 오후 제천시청에서 열린 '2015년 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평가 보고회'에서 나왔다.

이날 보고회에서 제천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비교적 성공한 행사라고 자평했지만, 올해 행사를 종합 평가한 대원대 안대희 교수(호텔경영학과장)는 갈 길이 멀다며 문제점과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안 교수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행사 참가자는 청풍호수변무대, 메가박스 영화관, 제천시 문화회관, 의림지 등을 모두 합해 3만9814명으로 집계됐다.

제천국제음약영화제가 문화관광콘텐츠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10억원 이상을 들여 개최하는 행사에 참가자 수가 4만 명에 못 미친 것이다.

올해 행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주 행사장인 청풍호수변무대 부근의 먹거리가 부족하면서도 비쌌고, '원 썸머 나잇'은 햇살이 강한 오후 내내 바깥에서 기다려야 해 불편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영화를 상영하는 메가박스 제천점 인근의 교통정체와 무질서도 지적됐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접속 불편, 관람객 숙박업소 정보 제공 미흡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제천시민도 청풍호수변무대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영화제 관객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미미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안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더욱 발전시키려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문화관광콘텐츠로의 변화,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국제행사와 영화제 연계, 편의시설 개선, 관광업체와 상품화 개발 등을 제안했다.

그는 "방문객 중 상당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역 이미지 형성에 이바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했지만,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며 "지역민의 혈세로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 최대한 이바지하도록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페이 백 서비스(Pay Back Service)'를 통해 관람료의 일부를 제천사랑상품권으로 관람객에게 되돌려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방문객은 영화제에 관심이 많지만, 체류기간은 대부분 당일이었다"며 "제천시의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 관광객의 체류를 연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행사와 영화제 연계 방안에 대해서는 "영화 수입국가의 유명 맥주업체와 연계해 영화제 기간 세계 맥주 축제를 열거나 세계 전통음식 축제를 열어 축제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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