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학생동원으로 전교조 학부모 반발 예상'
강 위원장 '호응 높고 교과서에 수록된 현장학습이다'

동양일보가 25일자 사회면 머리기사로 게재한 ‘청주 직지축제 학생동원 빈축’ 보도와 관련, 청주직지축제 강태재 운영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동양일보는 ‘청주직지축제가 학생을 동원하는 구태 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으며 학습권 저해 등을 주장하는 전교조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동양일보는 이어 직지축제 주요 행사를 소개한 뒤 ‘관람객이 대거 몰려 성공적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동원이 손쉬운 관내 초 중학교에 청주시교육청에 협조를 얻어 개막식 공연과 각종 행사 등에 학생동원을 요청하는 교육청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자 각급 학교가 전교조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장수업과 5학년 다모여라, 직지 청소년 그리기와 쓰기, 짓기 직지 이게임 월드컵 등 5개 행사에만 5천여명 이상의 초중고등학생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각급 학교에 학생 참여를 요구하는 동문을 발송했다’며 ‘이에 따라 청주시내 각급 학교들은 현장수업 등의 명목으로 참여신청을 받아 학생들을 동원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CBi 자유게시판을 통해 동양일보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교조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부분에 대해 ‘전교조충북지부가 직지르네상스라는 명칭으로 실시한 특수직무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강의를 통해 직지축제 등에 자세히 설명했다’며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반발 우려에 대해서도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의 내용으로 직지와 인쇄문화 그리고 동서양의 비교 등이 수록돼 있고 사진자료를 통해 금속활자 제작과정도 설명하고 있다’며 ‘직지현장 학습에 반발이 우려된다는 보도는 일반적인 견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동양일보 기사와 강 위원장의 반박글 전문이다.

<동양일보 8.25 사회면>

청주 직지축제 ‘학생 동원’ 빈축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널리 알리기 위한 2004 ‘청주직지축제’가 다음달 2일부터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학생을 동원하는 구태 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행사 동원시 학습권 저해 등을 주장하는 전교조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25일 청주시 교육청 및 청주직지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 직지축제 개막식에서는 ‘천년의 가캄, ‘새로운 창조’란 테마로 레이저·무용·풍물·일렉쿠키(전자음악 라이브)·영상메시지 등을 이용한 화려한 무대와 함께 축하공연으로 자매도시인 일본 돗토리시의 샨샨우산춤이 공연될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직지가 탄생한 시간적 배경인 고려시대를 청주중심으로 재해석 해 연출하는 ‘고려퍼레이드’가 청주연극협회 주관으로 펼쳐져, 퍼포먼스적 요소인 드라마와 무용이 어우러져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시민과 학생들의 학습형 전시 프로그램인 ‘직지로의 여행’ 도 직지전시관, 직지학습관, 직지영화관, 직지체험놀이관의 4가지 테마로 구성돼 행사기간 중 매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되며 금속활자의 주조에서 인쇄까지의 전 과정을 공연형식으로 꾸며 보여주는 ‘금속활자재현’ 행사도 마련된다.
전시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구텐베르크특별전’, ‘옛 책의 아름다움’과 한국공예관에서 열리는 ‘직지문화상품특별전’, 단재문화제전추진위원회 주관의 ‘국제좁쌀책전’ 등이 열린다.

또 국내 최초로 우리전통음계와 선율로 구성된 ‘오페라 직지’와 국내 정상의 포크가수들이 꾸미는 가족 음악회 ‘직지콘서트’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이밖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할 ‘고려주막’과 ‘직지장터’가 행사기간 중 개장되고 VJ콘테스트와 전국사진촬영대회, 직지청소년예술상(그리기, 쓰기, 짓기) 등도 펼쳐진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같은 행사에 관람객이 대거 몰려 “성공적 축제 였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동원이 손쉬운 관내 초·중학교에 청주시교육청에 협조를 얻어 개막식 공연과 각종 행사 등에 학생동원을 요청하는 교육청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자 각급 학교가 전교조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청주 모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개막식 공연에 특기적성 무용반?풍물반 전체를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현장수업과 5학년 다모여라, 직지 청소년 그리기와 쓰기, 짓기 직지 이게임 월드컵 등 5 개 행사에만 5000여명 이상의 초·중·고등학생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각급 학교에 학생 참여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내 각급 학교들은 현장수업 등의 명목으로 참여신청을 받아 학생들을 동원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청주시내 각급 학교가 오는 10월 청주 일원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학생동원령이 내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청주직지축제에 관내 초·중학교에 자율적 관람을 요청하는 것은 모르나 일부 학교는 사실상 동원을 요청한 것은 구태 관행으로 전교조와 학부들의 반발이 예상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재 청주직지축제 운영위원장의 반박 글>

직지축제 동양일보 보도와 관련하여

2004 청주직지축제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 또 미래로 이어지는 소통(Communication)을 주제로 설정하고, "학습을 통한 성취의 기쁨"을 축제로 풀어내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학교교육은 물론 사회교육,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학습하는 존재이며, 학습을 통한 성취야말로 다른 어느 것보다도 큰 기쁨이고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청주직지축제는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학습을 통한 성취를 발표하고 기쁨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지난 해 처음 열린 2003직지축제에서 '평생학습동아리 경연'과 '현장학습, 5학년은 다 모여라!' 그리고 '고려 퍼레이드' 등은 나름대로 좋은 반응과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들 프로는 참가대상을 전국화하거나 내용을 보완하는 등 계속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해 2003 직지축제 당시 '현장학습, 5학년은 다 모여라'에 참여한 청주시내 초등학교 5학년생 7,800여명의 반응은 매우 뜨거운 것이었으며,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 학부모 또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고장의 직지에 큰 자긍심을 느끼며 매우 좋은 프로그램,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전문단체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에 직지축제위원회는 금년에는 청주시내 5학년은 다소 줄이고 타 시군, 타 시도 5학년 어린이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의장을 방문하여 직지축제, 특히 '현장학습 5학년은 다 모여라' 프로그램을 홍보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금년에는 청주시내 어린이에게는 다소 참가기회가 줄어 든 것이 사실입니다만, 차후에는 축제기간을 늘려서라도 좀 더 많은 어린이들이 직지 현장학습이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오늘(8.25) 한 지방 일간지에는 "청주 직지축제 '학생동원' 빈축" '개막식 등 각종 공연 5000여명 요청 구태 여전' '학습권 저해 주장 전교조 학부모 반발 클 듯' 제하의 보도에서 한 초등학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통해 "직지축제가 사실 상 학생동원을 요청한 것은 구태관행으로 전교조와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우선, 전교조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교조충북지부는 지난 7.28 - 8.7(10일간) '직지 르네상스'라는 명칭으로 특수직무연수 프로그램을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에서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은 교사연수실적점수가 인정되는 것으로 충청북도교육감이 승인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 본인도 3시간의 강의를 통하여 직지에 대한 인식과 직지세계화추진사업 그리고 직지축제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으며,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연수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해 들은 바 있습니다. 직지에 대한 가치와 직지학습의 필요성을 선생님들이 절실하게 느끼신 결과라 생각돼 매우 반갑게 생각했습니다.

다음, 학부모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초등학교 교과서 <국어 읽기 5-2> 60쪽부터 71쪽까지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내용은 직지와 인쇄문화 그리고 동서양의 비교 등이 수록돼 있고, 80, 81쪽에는 '금속활자를 어떻게 만들까요'에서 사진자료를 통해 금속활자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첫번째 직지축제 때, 청주시내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외에도 타 지역에서 학부모가, 또는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인솔하여 직지의 산실인 청주 흥덕사 터와 고인쇄박물관 그리고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금년에 전국적으로 참가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학부모님들의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는 현장학습을, 기왕이면 인류의 문화유산인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유네스코 직지상까지 제정된 자랑스런 민족의 긍지, "직지 현장학습"에 반발이 우려된다는 말씀은 일반적인 견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주시민의 95%가 직지를 청주의 상징으로 꼽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혹, <학교관계자>분께서 저에게 전화(011-482-0026)등 연락을 주신다면 소상히 설명을 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만, 설마하니 교육청 눈치 때문에 억지로 참관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그밖에, 모 초등학교 무용반, 풍물반을 개막공연에 참여시켜 줄것을 요청했다는데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개막공연은 '소통'이라는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 세대의 소통, 문화의 소통, 비전의 소통, 소통을 통한 분단의 극복 등 기획의도에 따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출연이 필요했습니다. 섭외과정에서 학교측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어서 다른 곳에서 출연자를 섭외했을 뿐입니다.

한편, 직지축제위원회에서는 청주, 충북 뿐만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그리고 각급 자치단체에도 협조공문을 보냈음을 첨언합니다. 아울러 지난 해 시내 모 중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전교생을 인솔하여 참관한 사실도 있어, 금년에는 시내 초중등학교에 단체참관에 대한 안내공문도 보냈음을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전교조와 학부모의 반발이 우려될 정도로 문제가 되는 직지축제, 현장학습인지의 여부는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 교사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직접 참관하시고 평가를 내려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직 일천한 연륜을 가진 직지축제 전반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현장학습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구텐베르크 특별전도 있어서 동서양 금속활자 인쇄문화를 비교하여 견주어 볼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금속활자 주조에서부터 종이뜨기와 인쇄 그리고 배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인간문화재<금속활자장 및 전수조교, 배첩장>의 손으로 직접 재현해 보임으로써 현장학습의 효과를 더욱 높였다는 점도 말씀드리면서, 오는 9월 2일부터 나흘간 청주예술의 전당, 청주고인쇄박물관, 한국공예관 등에서 펼쳐지는 2004 청주직지축제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관심을 보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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