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예찬/ 김춘길 충북사회복지신문 주필

직장 정년 퇴직자나 경제적 생산활동에서 물러난 자영업 등의 고령자에게 남아도는 것은 ‘자유로운 시간’이다. 특히 자녀 양육과 혼사를 끝낸 할머니세대들의 여가시간은 차고 넘친다. 이같은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고령자들은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며 황혼기의 보람을 체감하고 있지만, 많은 고령자들은 역할상실감 등에서 비롯된 우울증 등 병고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고령자, 즉 노인에게는 고독감. 우울증. 무료함 등을 해소하면서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노인복지관은 노인의 교양. 취미생활 및 사회활동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과 소득보장. 재가복지. 그 밖에 노인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고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말한다. 경로당은 지역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도모. 취미활동. 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정보교환과 기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말한다. 노인교실은 노인들에 대해 사회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전한 취미생활. 노인건강 유지. 소득보장. 기타 일상생활과 관련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노인들의 종합적인 교육과 놀이터이자 사교장으로 지칭되는 노인복지관은 전체 노인여가복지시설 중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령층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성을 갖고 있다. 특히 노인종합복지관은 그 장점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경로당과 노인교실도 노인들의 여가복지시설 기능을 일정 부분 수행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면에서 제한적이고,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이용 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러면 고령층은 노인복지관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충북 도내 16개 노인복지관 가운데 대표적인 ‘충청북도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심의보: 이하 복지관)의 운영 실태를 보자. 1997년 1월14일 충북 도내에서 거주하는 노인의 건강증진. 교양. 오락. 기타 노인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충청북도가 설립, 현재 학교법인 충청학원(충청대학교)에 위탁 운영(연간341일)중인 이 복지관에는 9천4백여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하루 평균 서비스 제공을 받는 인원이 1069명, 연간 총 36만4,547명에 달하고 있다. 이 복지관 자원봉사자는 75ㅇ여명이나 되고, 청주의료원 등 38개 기관. 단체로부터 협력을 받고 있다. 등록회원들의 참여 프로그램은 총 12개사업 155개에 달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행복실버대학 운영사업(5개영역 43개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무용스쿨에서는 생활댄스. 장수춤. 한국무용, 음악스쿨에서는 가요. 가곡. 오카리나. 하모니카. 통키타, 전통문회스쿨에서는 민요. 장고. 풍물. 서예. 사군자. 한국화. 만화, 인문사회스쿨에서는 영어. 일어. 한문. 역학. 풍수지리, T스쿨에서는 컴퓨터교육이 각각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시니어평생교육원에는 2개영역 10개프로그램, 자치활동사업에는 2개영역 14개 활동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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