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사회읽기

Artist 2창수

2012년 8월 스페인 남동부 사라고사지역 교회의 19C그림 Ecce Homo을 세실리아 히메네스(당시 80세)할머니가 원작을 복원하였다. 사진에서 보듯 많이 훼손된 예수초상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 있게 복원을 하였다. 할머니의 지나친 개성적 표현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되었으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한민국에까지도 소개될 정도였다. 그러나 복원이후 오히려 이 그림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게 되었고 교회의 입장 수익이 급증하자 히메네스 할머니는 자신의 그림 때문이라며 로열티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더 나아가 할머니는 자신감을 얻어 또 다른 전시회까지 개최 했다.

역사를 복원하는 것은 많은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견을 주장하는 멍청한 역사복원은 할머니고집에서 나온 것이다. 역사복원은 당시 물감성분과 회벽(석고를 발라 놓은 교회의 벽면)의 기술적인 검증 없이 하면 다시 부식되고, 원작의 물감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더군다나 원작자의 붓 터치 방향 채색을 올리는 법까지도 조사하고 연습해서 복원해야한다. 오래된 역사는 인류의 유산이다. 자신이 필요하다해서 맘대로 복원하는 방법은 인류의 유산을 없애는 무식의 정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시키는 것이 정부와 여당에게 유리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의심한다. 의심의 이유는 친일 미화와 독재 옹호에 대한 우려이며, 이로인해 역사학자뿐만이 아니라 학생들까지 시국 선언에 동참하게 되었다. 국민의 저항, 반대가 거세질 때 반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어버이연합, 월남참전전우회, 탈북단체들은 국정역사교과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인들 중 국정교과서 찬성한다는 102명의 교수들이 어떠한 이유로 지식인 국정교과서 찬성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들 중 역사관련 교수는 6명뿐이고 그 외는 역사와 무관한 신학, 컴퓨터공학과와 같은 교수들이다. 정청래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그 안에는(교수들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와 교육추진단장을 하셨던 분도 있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MB정권 청와대 비서관 등 이런 분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한다. 월남 참전전우회의 블로그를 보면 자신들의 행사때 새누리당의 관계자들의 참석을 홍고로 올려놓은 것을 어떠한 성격의 단체로 보아야 하나? 국정화가 맞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은 국사 교과서를 보고 하는 말인지 정치권에서 시키는 것을 수행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히메네스 할머니와 같이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류유산의 해석을 동일시시키면, 이러한 말도 안되는 역사 복원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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