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정규직노조 음성지부 김창덕 회장의 후련한 노동사

김창덕(58)씨는 요즘 일할 맛이 난다. 일이 덜 힘든 것도 아니고 월급을 많이 받아서도 아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모여 만든 모임이 그를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음성군 청소대행업체 중부환경에서 일하며 공공비정규직노조 음성지회장을 맞고 있다. 환경미화원이다. 이곳의 쓰레기 수거차량의 특징이라면 미화원들이 청소차에 매달릴 수 있는 발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3년 전 환경미화원들의 위험성과 불법을 알리며 전국최초로 청소차량의 발판을 없앴다.

그는 “예전에는 업체의 횡포가 굉장히 심했다.”며 “근로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하루에 12시간가량 일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임금의 경우도 사장이 서류를 작성해 도장만 찍으라는 일방통행식의 계약이었다. 게다가 계약기간은 모두 1년으로 만약 사장의 비위를 건드리면 계약 해지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엄포를 놓았다. 이런 사실을 알고 이곳에는 조합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노조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의 인권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또한 사측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는데 갑과 을이라는 반 강압적인 관계가 노동조합이 생김으로서 서로간의 협의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음성지부는 얼마 전 음성노동인권센터에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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