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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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열풍'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5.10.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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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 주장
20일 오전까지 전국 47개 대학 집필거부···한국교원대·충북대 교수들 동참
▲ 충북지역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육성준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19일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충북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 날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라며 국정화 반대를 소리높여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발표를 ‘제2 유신을 선언한 역사쿠데타’로 규정한다. 후퇴하는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반역사적 폭거임과 동시에 교육을 정치권력의 시녀로 부리겠다는 정권의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모든 학생, 모든 시민에게 정권이 허락하는 단 하나의 역사 해석을 강요하겠다는 으름장에서 박정희, 히틀러의 망령을 본다. 수많은 역사학자, 교사, 시민들의 국정화 반대 호소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2018년 적용될 역사교과서를 2017년으로 앞당기려는 저의가 무엇인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독립운동의 고귀한 정신과 4·19, 5·18, 반독재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뒤틀린 역사서술은 교과서의 다양성 보장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친일·독재미화 왜곡 교과서로 공부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에 친일 잔재세력들과 한 판 싸움은 필연적이고, 국정 교과서는 반드시 백지화 시키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는 전국공무원노조충북본부·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충북지회·청주여성의전화·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등 도내 대다수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역사교과서 집필거부를 선언한 교수는 전국 47개 대학 323명이다. 충북지역에서는 한국교원대와 충북대 교수들이 동참했다. 한국교원대는 9월 22일 선언, 첫 집필거부 포문을 열었다. 12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하기 전에는 40여개 대학 교수·연구자들 2600여명이 국정화 반대를 선언했다. 충북대·청주대·서원대·한국교원대·공주대·목원대 등 충청권 사범대 학생회도 “민주시민 양성과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도종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정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을 맡아 지난 16일 교과서를 들고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그는 황교안 총리에게 “친일과 유신독재 미화 교과서를 온 몸으로 막겠다는 총리가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고 싶어하는 교과서를 막을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수정고시하는 용기를 보여라”고 압박했다.
 

또 도 의원은 “국정교과서는 국가권력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 집필진이 쓴 내용을 마음대로 수정해도 위법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오랫동안 이런 교과서를 꿈꿔왔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국정화 추진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도 의원은 “이것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 승리를 위한 것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가장 나쁜 행위”라고 규탄했다.


교육부는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유관순 열사편’ 동영상을 통해 검정교과서로 공부한 일부 학생들은 유관순을 아예 모른다는 내용을 올렸다. 그래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겠다는 게 교육부 입장. 19일까지 2만명을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교육부의 빗나간 홍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자 20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이 동영상은 삭제됐다. 교육부는 제목은 그대로 남긴 채 동영상만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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