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스토리, 선거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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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선거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5.10.20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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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 선거홍보 대행업체 검찰수사로 캠프 관련 뒷얘기 ‘시끌’
한범덕 전 시장 혼외자설 비화 밝혀질까···출소한 고 모씨 기자회견 준비중

이승훈 시장의 선거홍보 대행업체 검찰수사로 그간 무성했던 소문들은 사실로 확인될 것인가. 이 시장은 그간 선거공신, 일명 ‘선피아(선거+마피아)’를 지나치게 챙겨 눈총을 받아왔다.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선거공신들에게 자리를 줘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그 중 이태만 청주시 전 평생학습원장을 자원봉사센터장, 이승철 씨는 세계직지문화협회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이 시장의 후보시절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였던 박승수 씨를 청원경찰로 뽑았다. 특히 청주시 산하 체육단체 주요자리를 선피아로 채운 것은 유명하다. 이경호 선거 캠프 상황실장을 체육회 사무국장, 유호정 캠프 사무국장을 장애인체욱회 사무국장, 장석호 캠프 조직국장을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에 앉혔다. 더욱이 3개 단체를 총괄하는 상임 부회장에 유경철 정우택 의원 보좌관을 임명했다. 유 부회장은 충북도 체육회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나 없던 자리를 만든 게 문제가 됐다.


이 시장 선거공신 심기 아직도··· 

▲ 이승훈 시장

이 시장은 또 지난 1월 20일 개소한 도시재생지원센터에도 선거공신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과 함께하는 창조적 도시재생’을 내건 이 곳은 현재 중앙동 도시활력 증진사업, 서문동 도시활력 증진사업, 도시재생 선도지역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은 기획홍보팀·사업지원팀·교육팀 등 3개 팀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모 씨는 선거 때 이 시장 부인 운전기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해 간부들의 줄사퇴로 큰 홍역을 치렀다. 재단은 당시 설립 13년이나 됐으나 근본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구성원간 갈등과 정치적 행보, 직원들의 줄세우기 등으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셌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설립 초 문화예술 관련 전공자를 뽑지 않고 선거공신, 지역 인사들의 자녀 혹은 친인척들을 채용해 알력과 갈등이 깊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초창기에 엄격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관련분야 전공자를 채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조직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
 

이 시장의 선거공신들은 자주 인사에 개입하고, 서로간 알력다툼이 심하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실제 인사개입은 청주시 인사철마다 나오는 얘기이다. 누구는 누구한테 줄 서 승진했다느니 하는 말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선거공신들간 알력다툼은 선거 때부터 있었던 소문이고, 이 시장 취임 후에도 계속돼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모 씨는 “이 시장이 새누리당 청주시장 경선 때 후보 4명 중 열세에 있었고, 공천을 받은 후에도 당선을 점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후보가 지역기반이 없어 선거 캠프 조직하기가 어려웠다. 급조된 캠프에 일 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다보니 중심되는 인물이 없어 주도권다툼이 잦았다고 한다”며 “이후에는 선피아들의 인사개입설과 이권개입설 등이 끊임없이 나오는 등 여전히 시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홍보 대행업체 검찰수사도 캠프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간에 내분이 생겨 누군가 제보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세한 얘기들이 나오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공무원 모 씨는 “캠프 관계자들이 업무까지 관여해 결정이 번복되는 일도 가끔 있었다. 일을 추진하는 쪽으로 시장 결재가 났는데 나중에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알고보니 캠프 관계자가 시장에게 좋지 않은 쪽으로 보고해 그렇게 된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에 대해 모 인사는 “선거가 끝나면 선거캠프도 막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인사와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정의는 찾아볼 수 없고 부정이 판칠 것이다. 단체장의 과도한 선거공신 심기 또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관련자 고 씨 “핵심자료 찾아 정리 중”

▲ 한범덕 전 시장

한편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청주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범덕 전 시장의 혼외자설에 대한 얘기가 다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당시 한 전 시장의 딸이 불륜에 의한 혼외아라는 얘기가 SNS상에서 떠돌았다.

 

이에 대해 한 전 시장 측은 선거후인 지난해 6월 12일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며 수사를 의뢰했고, 청주지법은 공직선거법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고 모씨에게 징역 8월, 김 모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런데 전직기자였던 고 씨가 출소해 기자회견을 준비중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고 씨는 법적 대리인을 대동해 전·현직 청주시장의 가족과 선거캠프 측근 및 정치인 등이 혼외자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21일 밝히겠다며 공보관실에 기자회견 협조요청서를 보냈다. 하지만 고 씨는 정리가 덜 됐다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핵심이 될 만한 추가자료가 나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준비가 되는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시장은 지난 5월 13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재판과정에서 고 모씨에게 허위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진 A씨와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추가 고발하겠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허위사실을 최초로 작성한 사람과 유포자를 찾아 주기를 수사당국에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B씨는 이승훈 시장의 7촌 친척이고, A씨는 그의  친구이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는 “피고인 고 모씨는 사회선배인 A씨로부터 혼외자설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고, A씨가 B씨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아 이를 피고인 고 모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측했다. B씨가 당시 새누리당의 청주시장 후보인 이승훈의 7촌 친척으로 이승훈 선거캠프에서 간부직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메시지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른 이에게 전달했다”고 판시했다.
 

한 전 시장은 “내가 1995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 막내 딸 몸이 아파 경기도 광주에 있는 절에 맡긴 적이 있다. 이를 왜곡해 혼외아라는 헛소문을 낸 것이다. 아내와 딸은 친생자 DNA 검사까지 받았다”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가고발과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생각이다. 정치적 확대해석은 하지 마라. 사실관계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어쨌든 이 시장과 이 시장의 선거캠프가 과연 이 사건에 역할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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