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운송파업’ 장기화…사회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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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운송파업’ 장기화…사회적 파장
  • 김천환 기자
  • 승인 2015.10.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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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유지 서약서’ 두고 양측 갈등 이어져…지역 사회단체까지 중재 나서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며 식품사업을 벌이고 있는 풀무원과 풀무원제품의 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풀무원 계열 물류자회사인 엑소후레쉬 물류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원냉동운수 및 서울가람물류 등과 계약을 맺고 풀무원 제품 운송업무를 하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40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 풀무원 제품 운송을 하고 있는 화물연대소속 지입차들이 도로가에 멈춰 서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중재에 나섰다.

이번 풀무원 사태의 경우 화물연대 풀무원분회는 앞에서는 바른 먹거리를 외치고 뒤로는 화물노동자들을 탄압하는 ‘풀무원’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10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투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불합리한 처후에 대해 개선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풀무원은 합의서의 근간인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4개월간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태도를 바꾸지 않아 결국 파업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풀무원 로고(CI)가 도색되어 있는 제품 운송 화물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약 5천만원 가량 더 비싸다.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화물노동자들이 풀무원 로고를 5000만원이나 들여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풀무원측은 지난 1월 파업 종료 이후 화물차량의 풀무원 로고를 지우고 백색으로 도색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도색유지 서약서’를 작성하면 풀무원 로고(CI)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화물연대, “서약서 강요” 주장

이 ‘도색유지 서약서’는 화물차량의 풀무원 로고를 현수막, 스티커 부착 등으로 훼손시 원 운송료 2배의 금액을 즉시 지급할 것과 3일 이내 원상복구하지 않을 경우 3일 초과시부터 원 운송료의 1/30씩 과징금을 배상하고 운송원 교체(계약 해지)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사측이 강요한 ‘노예 계약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화물연대 파업 관계자는 “서약서라는 것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하기 싫은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노동자에게 유리한 부분이 없는데 누가 자발적으로 서약서를 작성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풀무원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색유지 서약서는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서명했다”면서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화물연대 집행부의 문자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화물연대 엑소후레쉬 분회의 지난 3월 4일자 긴급공지 집행위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로 “현재 시간부로 화물연대 로고를 탈착하기로 결정한다. (중략) 집행부가 상급단체인 지회 지부에 건의하여 승인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이 문자는 당시 지입차주들이 차량에서 회사로고 도색을 지우고 운행하면 소속감도 없어지고 차량배차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인식해 스스로 제안해 도색유지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연대 지입차들은 서약서에 서명한 후 6개월도 안되어 차량 회사 CI에 화물연대 스티커나 현수막, 깃발 등을 내걸지 못할 경우 투쟁수단을 잃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약 및 합의를 파기하고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서약서는 공개자율” 주장

이에대해 화물연대는 “풀무원측은 도색유지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화물차량의 풀무원 로고를 지우고 백색으로 도색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백색도색에 응하지 않을시 배차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배차권을 가지고 사측에서 화물노동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풀무원의 갑질에 화물노동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서약서를 작성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풀무원 계열사 엑소후레쉬 물류 권영길 본부장은 “이들이 요구하는 계약상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시 사측에서 모두 들어주었기 때문에 CI를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화물연대의 단체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화물연대는 “△IMF 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인력감축, △장기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산재사고 발생해도 나몰라 △노동조합 결성으로 합의서 작성했지만 약속을 안지키고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음성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풀무원 장기파업 해결을 위한 음성군민대책위’가 파업 해결을 위해 풀무원측에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음성군민대책위’는 지난 8일 대소면 엑소후레쉬물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바른먹거리 풀무원이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화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면서 “풀무원의 자회사인 엑소후레쉬 물류에 내 맡기지 말고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풀무원 분회 화물노동자들이 파업 35일째를 맞고 있으나 협상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이 계속 대화에 나서면 협상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며 “풀무원이 화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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