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무료로 변론하고, 억울한 사건의 재심을 맡아 온 박준영(41) 변호사를 '제8회 노근리평화상' 인권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변호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만난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진실 규명에 앞장 선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노숙소녀 살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친부 살해 혐의로 무기수가 된 김신혜 사건을 10년 만에 재심 청구했다.

그가 끌어낸 재심 사건들은 대부분 변론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한 삶을 담고 있다.

언론 부문 가운데 방송은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 보도한 KBS 정치외교부 박석호·윤진·황현택 기자가 차지했다.

신문 부문은 지난 1월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에서 시위에 나선 의류 노동자들이 군·경의 발포로 숨지는 사건과 관련해 국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글로벌 산업 구조를 파헤친 한겨레 경제부 유신재·류이근 기자가 뽑혔다.

문학 부문은 하와이에서 사는 이주민들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역경의 세월을 견디어 낸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소설 '바람의 노예'를 쓴 박경숙씨로 결정됐다.

 '노근리 사건'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2008년부터 세계평화와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인권·언론·문학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평화상을 주고 있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철도 쌍굴다리에 피신 중이던 민간인에게 미군이 공중 공격과 기관총 사격을 가해 사망 150명·행방불명 13명·후유장해 63명 등의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2011년 황간면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2240㎡에 국비 191억원을 들인 '노근리 평화공원'이 조성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4시 30분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 교육관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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