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지속가능해야 결실 맺을 것”
상태바
“6차산업, 지속가능해야 결실 맺을 것”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5.10.06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1차 인증사업자 30개소 선정, 생산·가공에서 교육·관광·체험으로 확장
선정되면 BI사용, 판매지원, 정책자금 융자지원하나 ‘한시적 사업 아니냐’ 여론

6차산업이 화제다. 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결합된 산업을 말한다. 한 군데서 생산·제조·가공·판매·체험·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게 6차산업이다. 기성세대가 생산과 가공을 했다면 이제 젊은 세대는 여기에 교육·관광·체험·숙박까지 연계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1·2·3차 산업이 각각 있었지만 박근혜정부는 이를 꿰어 6차산업으로 명명했다.


정부는 올 6월 농촌융복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심사를 거쳐 1차로 343개소의 6차산업 인증업소를 선정했다. 충북에서는 30개소가 선정됐다.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는 1년에 두 번 선정·발표한다. 정부는 6차산업 추진을 위해 전국적으로 6차산업지원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충북은 충북발전연구원에서 담당하고 이를 위해 별도의 인력을 뽑았다. 센터장은 우장명 박사.


최시영 충북6차산업지원센터 팀장은 “농가에서 남는 농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일을 찾다 6차산업이 나왔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어메니티를 활용하는 것인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어메니티는 농촌 특유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전원풍경, 지역공동체문화, 문화유적 등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을 말한다.


충북의 6차산업 인증 사업자들은 전통주·전통장류·녹용가공품·과일즙·블루베리 등과 홍삼 및 인삼제품·곡류가공품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는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가공·판매하는 곳이 여러 군데다.


한방분야를 특화시킨 제천시에는 ‘약초생활건강’이 있다. 이 곳에서는 약초와 한방차, 약초가공식품, 천연염색제품을 판매하고 약초체험을 진행한다. 그리고 대추로 유명한 보은에는 보은대추차를 생산하는 ‘구록원’과 한과를 생산하는 ‘보은대추한과’가 6차산업을 일구고 있다.

 

아울러 포도의 고장 영동에는 와인·블루베리 생산업체인 ‘영동블루와인농원’, 와인 5종을 생산하는 ‘컨츄리농원’이 있다. 또 감이 많이 나는 점을 활용해 ‘신농영농조합법인’에서는 곶감아이스홍시와 감말랭이를 판매한다. 인삼의 고장인 증평에는 홍삼·인삼제품을 가공 판매하는 ‘증평농수축특산물유통영농조합법인’이 6차산업 대열에 합류했다.
 

“금방 성과나오지 않으니 기다려달라”


농민 모 씨는 “전부터 생산·가공을 해오던 사람들이 대개 6차산업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면서 체험·숙박·교육·관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런데 이 사업도 돈이 있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못한다. 체험·교육장을 짓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 등을 구축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6차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되면 6차산업 BI를 쓸 수 있고 창업지원, 제품판매 지원, 우수제품 판로지원, 추진기관간 협업을 통한 사업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돈은 없다. 컨설팅을 해주고 정책자금을 저리융자 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책자금은 담보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고, 우수제품 판로지원 정책 중 안테나숍 설치는 일회성이어서 불만들이 많다.


한 농민은 “6차산업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큰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금 융자는 담보능력이 있는 사람이나 쓸 수 있고, 농협물류센터에 마련된 안테나숍은 3개월마다 대상자를 바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테나숍은 우수제품을 한군데 모아놓고 홍보하는 곳인데 농민들은 홍보 공간보다 판매장을 원한다. 3개월만에 끝나는 계약기간도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또 모 씨는 “박근혜 정부가 막을 내리면 6차산업 정책도 끝날 것 아닌가. 취지는 그럴듯하나 이 또한 한시적인 정책으로 흘러갈 것이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농민들이 많다. 농촌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정책을 실시한다고 금방 소득이 늘어나는 게 아닌데 인증사업자들의 매출을 숨가쁘게 자주 체크하는 관리자들의 관리방법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닭이 알을 품고 계란을 생산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농촌에는 ‘~마을’ 마을만들기 사업 풍년
정보화마을·희망마을·전원마을·산촌생태마을·풍경이있는 농촌마을 등

 

역대 정권마다 농촌과 농민을 살린다는 명목아래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행정자치부는 정보화마을, 희망마을 만들기, 지역공동체 활성화, 마을기업 육성사업 등을 실시했다. 또 농식품부는 전원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 창조적 마을만들기, 농촌공동체회사 육성사업 등을 해왔다. 그리고 산림청은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충북도는 자체적으로 풍경이 있는 농촌마을 만들기, 함께하는 청풍명월 만들기, 도계마을 육성, 그린에너지 체험마을 조성사업을 해왔다.


일반 사람들이 들으면 비슷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마을만들기 사업은 종류가 많고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내용도 유사하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여러 부처에서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중복되는 사업도 있다. 대부분 농촌의 소득증대와 살기좋은 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실제 농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도 많다. 특히 이 많은 예산들이 현장에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하다. 6차산업은 농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보화마을은 도시와 농촌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은 복지시설 확충과 소득사업을 위한 특산품 전시장·작업장·체험장 등을 구축하는 것. 2010~2015년까지 도내 6개소에 29억여원이 들어갔다.

 

그리고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농촌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유입을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2005~2015년 10년 동안 13개 마을에 들어간 예산만 213억원.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은 농촌에 기반시설 및 경관개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활터전 유지와 기초생활 기반을 확충한다는 것으로 올 한 해에 20여억원이 들어간다.


그런가하면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은 산촌지역의 산림과 휴양자원을 활용해 소득원 개발과 생활환경개선을 통해 낙후된 산촌을 살기좋은 마을로 만든다는 것이고, 농촌공동체회사 육성사업은 농촌공동체회사 사업을 지원해 농가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는 것이다. 2011~2015년 도내 농촌공동체회사 육성사업에 8억5000만원이 지원됐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여러 부처에서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중복되는 사업도 있다. 대부분 농촌의 소득증대와 살기좋은 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실제 농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도 많다. 특히 이 많은 예산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제대로 쓰였는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사업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