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아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숨진 공무원의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청 세정과 부과팀 임점순(55·사진) 팀장이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쓰러졌다.

동료 공무원들은 이날 사무실에서 근무 중 쓰러진 임팀장을 급히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임 팀장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책임감 강한 공무원이었다.

1980년 음성군에 첫 발을 내디딘 후 35년 6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지방세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업무 추진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최근 5년간 2000여 개의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로 100억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거둬들여 군 재정 확충에 이바지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기업체 세무조사 업무 처리를 위해 제대로 쉬지 못했다.

평소에도 새벽 시간 출근해 자동차 번호판 영치 활동을 하고 고질 체납자 부동산 압류와 공매 처분 등 세금 체납액 줄이기에 혼신을 다했다.

늘 검소한 생활을 한 임 팀장은 4년 전 친척 어른이 터를 무상으로 제공해 고향 마을에 농가주택을 직접 지으면서 비로소 내 집을 가졌을 만큼 청렴결백한 공직자로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이 두터웠다.

같은 부서의 강희만 주무관은 "원칙주의자였던 팀장님은 업무에 대한 열정이 많아 후배 직원들에게 미루지 않고 직접 처리했다"며 "자신에겐 엄격했지만 후배들에겐 늘 너그럽고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자혼을 하루 앞둔 임 팀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였기에 동료 공무원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임 팀장이 순직한 다음 날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결혼식이 있던 날이다.

자녀 혼사가 있으면 전날에는 연가를 얻어 혼례 준비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전날까지 업무를 보던 성실한 공무원의 순직에 동료 공무원들이 애도하고 있다.

임 팀장은 4일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선산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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