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2창수

▲ campbells soup cans_moma 미술관 뉴욕.

이 그림은 마켓에 가면 손쉽게 놓여있는 대량생산된 깡통이다. 한국에서 즐겨먹는 종류는 아니라 쉽게 찾기 어렵지만, 마음먹으면 아직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겉모양을 보고 골라서 먹다간 낭패 볼 것이다. 이 통조림은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3분 요리 구 버전 음식이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은 이러한 깡통 수프를 반복적으로 제작하여 배치해놓은 것을 보고 작품이라 했다. ‘일반적인 것에 대한 미적 감각을 찾는 방법을 통해 우리 주위 모든 것이 미적 소재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과거 미술은 보통 인간이 감히 대응할 수 없는 거대 자연이나 신, 황제 등에 대한 찬양적인 미술을 보여주었지만 산업의 발달로 대중으로 권력이 넘어가던 시대표현을 위해 앤디 워홀은 콜라병이나 수프 통조림과 같은 대중과 친밀한 소재를 그렸다. 그리고 보다 산업적 표현을 위해 찍어냈다. 그러한 산업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위해 예술품을 만드는 공장(The factory)을 만들어냈고, 예술 노동자(art worker)를 고용하여 예술품을 대량 생산해내기까지 하였다. 그의 선택은 20세기 대표적 문화 운동이 되어 오늘날 유행하는 팝아트(POP ART)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단순히 대중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그렸다 해서 팝아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예로 다른 나라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한국에 진정한 팝아트을 보여주리라는 야심찬 계획으로 지하철 벽면에 팝아트를 제작하였지만 대중에 의해 철수되던 한국의 팝아트도 있었다. 팝아트의 주체는 작가의 표현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의 결과물로 고려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은 급성장하는 미국경제로 생겨난 일반 수집가를 위한 미술대중화를 시도하였고, 이러한 근거가 대중미술운동인 팝아트가 된 것이다. 대중의 일상을 미화 시킬 필요가 있었기에 자연히 그들 주위 평범한 것이 소재로 등장했던 것이다.

팝아트의 잘못된 접근으로 대중이 좋아하는 교과서를 만든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단일화 하려한다. 조선시대가 망해갈 때 일본에 붙어 양민들을 착취하다가 해방이 된 오늘에는 조선시대 때 조상이 높은 벼슬에 있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시대에 어떠한 가치관으로 교과서 단일화를 바라 볼 것인가? 이미 교육의 목적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고 서울대학교 몇 명 보낸 것이 고등학교 수준의 척도이다. 그렇기에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좋은 점수 받을 확률이 선호된다. 한국사를 보는 가치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주위에 있는 평범한 것을 아름답게 느끼면 분명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방법을 보여준 팝아트이다.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관점차이로 가능하다 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역사 보는 것을 관점 하나로 정리 하려는 것이 미래 한국을 위한 일인가를 미국산 깡통 수프 통조림 보면서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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