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성도 ‘살아있는 성’(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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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성도 ‘살아있는 성’(性)이다
  • 충청리뷰
  • 승인 2015.09.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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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예찬/ 김춘길 충북사회복지신문 주필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욕구의 하나인 성욕은 사람은 물론 동물의 원초적 본능이다. 성(性)에 대한 욕구인 성욕은 남녀간 또는 암수간의 성행위에 대한 감정을 뜻하는데 넓게는 이성을 (최근에는 同性까지도) 그리워하는 심리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성욕,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SEX) 기능은 어느 연령대까지 존속할까. 100세 장수시대가 전개되면서 성기능 연령은 건강한 고령층으로 연장되고 있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수년 전 법원은 의미 있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법 민사1부(정현수 부장판사)는 교통사고로 발기부전 장애가 생긴 윤모(47)씨가 가해차량과 자동차종합보험계약을 체결한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병원의 신체감정서를 기초로 윤씨가 성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나이를 69세 까지로 판단하고, 피고는 원고에게 치료비, 위자료 등 손해액 4천800만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했다. 법원이 판단한 윤씨의 성기능은 60세까지는 주2회, 69세까지는 주 1회로 산정했다.

이같은 판결에 대해 성능력이 여전히 왕성한 69세 이상 고령층(특히 남성들)은 “그 판결은 윤씨에 국한된 것으로 일반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고령층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노인들이 망칙하게 무슨 성이냐”는 부정적 시각에 대해 “우리도 사랑의 감정이 살아 있는 사람이며 우리를 노인(NO人) 취급 말라“고 항변하고 있다.

2002년 전주영화제에서 선보여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죽어도 좋아>는 노인들의 ‘살아있는 성문제’를 사실적으로 조명 했다. 실존 인물인 박치규(남.73). 이순예(여.72)씨가 직접 출연, 연기한 이 영화는 배우자를 사별하고 홀로 지내다 노년에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뜨거운 밤’을 즐기는 등 아기자기한 사랑을 나누는 내용을 실감 있게 다뤄 노년층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고령층은 이 영화의 내용이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랑일’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강재규 감독 작품 <장수 상회>에서도 박근형(75)과 윤여정(70)은 노년기의 풋풋한 사랑과 가족애 등을 사실 이상으로 감명 깊게 풀어냄으로써 노소구별 없이 공감대를 확산하게 했다. <장수 상회>는 성칠(박근형)과 금님(윤여정) 두 고령자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와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인식이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은 성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기-장년기-중년기-노년기를 거치며 성기능은 점차 약해지지만 건강관리에 따라 ‘사랑할 수 있는 심신(心身)기능’은 70~80대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고 또 그런 현상이 현실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년의 성욕은 비교적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드러진다.

고령으로 갈수록 남성들은 “죽어도 좋아“인데 반해 여성들은 ”죽어도 싫다“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신체적으로 성기능이 퇴화한 할멈들은 할배들의 사랑요구에 고통을 느껴 성행위를 거부, 심각한 부부갈등을 겪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노인 성담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러다보니 홀로된 고령 남성은 물론 아내가 있는 고령자들도 성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박카스 아줌마’를 찾거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노인들의 성문제는 개인문제를 넘어 가족-사회적 차원에서 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긴급한 현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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