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웃음 보따리’ 증평도깨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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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웃음 보따리’ 증평도깨비야
  • 김천환 기자
  • 승인 2015.09.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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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이상배 씨 고향 도안면 은행정, ‘도깨비 테마마을’ 개발
도깨비굴·옹달샘 등 복원 … ‘판타지 문학 관광지’ 프로젝트 추진

증평군이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를 소재로 동화마을을 조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해부터 국내 대표적인 도깨비 동화작가 이상배(63)씨의 고향인 도안면 도당3리 은행정 마을을 ‘도깨비 동화마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증평군 도안면 은행정 마을이 도깨비 이야기를 소재로 ‘도깨비 동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올해 도안면 도당3리 은행정마을에 3억원(도비 9000만원, 군비 2억1000만원)을 들여 마을입구에 쉼터를 조성하고 도깨비굴과 옹달샘을 복원하는 등 도깨비 동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화마을 조성사업은 동화전시관, 스토리텔링에 따른 조형물, 벽화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해 왔다.

이상배 작가는 고향인 은행정 마을을 소재로 ‘책읽는 도깨비’ ‘메밀묵 도깨비’ ‘민등산 도깨비’ ‘문지기 도깨비’ ‘무명옷이 고은 베틀도깨비’ ‘달 밝은 밤에 도깨비가’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150여편의 도깨비와 관련된 동화작품을 발표해 도깨비 작가로 불리고 있다.

증평 도안초 37회 졸업생인 이 작가는 1982년 월간문학에 ‘엄마 열목어’로 등단한 뒤 도서상 기획편집부문, 한국동화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아동도서 1,200여권을 증평군립도서관에 기증했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 도서출판 ‘좋은 꿈’을 운영하고 있다.

흔히 ‘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 의 주인공 도깨비는 사람의 형상을 지닌 상상의 존재이며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없고 온 몸에 털이 많다. 바지저고리를 입고 패랑이를 든 채 나무방망이를 들고 다니며, 대다수의 도깨비 성은 김(金)씨라고 한다.

메밀묵·막걸리 좋아하는 도깨비

인간을 잡아먹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무시무시한 일본의 오니(鬼)와 달리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걸 좋아하고 메밀묵과 수수팥떡, 막걸리를 즐겨먹고 장난기가 많아 씨름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이처럼 세상 사람들 사이에 어울려 살았고 조선의 백성들은 도깨비 이야기를 빌려 세상사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귀신, 괴물로 인식돼 왔으나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혼내 주는 걸 좋아하기보다 순하고 우직하며, 같이 놀고 싶어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

우리가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삽입된 가시가 달려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원래 일본의 오니(鬼)가 그 시초라는 것이다. 일본의 오니는 본디 기괴하고 무서운 부정적 존재이기 때문에 가시가 달린 방망이는 그러한 오니의 속성을 표현했다는 것.

실제로 일본 민화에 등장하는 오니들은 절간의 사천왕상에 견주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흉악한 인상을 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이러한 부정적 존재라기보다 인간을 조롱하고 악인을 벌주며 때로는 선에게 합당한 보상을 주기도 하는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이미지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도깨비는 한국인의 익살과 웃음이 낳은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캐릭터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2014 충북도 풍경이 있는 마을’ 사업으로 선정된 도깨비 동화마을 조성사업은 도깨비 이야기 수집을 통한 주민 공감대 형성과 마을 향토색 찾기, 마을색깔 입히기, 마을 브랜드화를 목표로 도깨비 이야기 들려주기 대회, 도깨비 그림 그리기 대회, 도깨비 쉼터 조성, 도깨비 동화마을 문화부문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추진됐다.

‘도깨비 학당’, 창조지역사업 선정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된 ‘도깨비 이야기 학당만들기 사업’은 동화마을 조성사업에 탄력을 받게 했다.

총 5억 4000만원이 들어가는 ‘도깨비 이야기 학당만들기’ 사업은 은행정마을 자원인 도깨비 이야기와 도깨비 굴, 마을지명, 마을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발표한 이상배 동화작가를 활용해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의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상학 마을이장을 단장으로 ‘도깨비 학당 추진단’을 구성하고 도깨비 이야기에 대한 자료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소통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학습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이 작가의 작품 속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소에 도깨비 조형물, 이야기 안내판을 설치하고 폐가에 도깨비 교실과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동화마을 방문 관광객의 휴식과 놀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도깨비 놀이터’ 조성과 체험 및 관광객이 도깨비 관련 상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도깨비 구멍가게’를 만들어 마을 주민과 지역 공예가가 함께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도깨비 동화마을과 도깨비에 관한 해설, 관광가이드를 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를 10명 내외로 양성해 도깨비 학당 훈장으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이 구상하는 마을로 가꾸기 위한 중장기 마을발전 계획을 수립해 체험 프로그램 개발, 도깨비 문화관 건립, 판타지 동화 테마파크 조성 등을 단?장기 사업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상배 작가는 “어릴적 꿈을 책으로 펴내면서 고향 은행정 마을 이야기를 많은 소재로 담았다”며 “고향에 도깨비 동화마을을 조성해 한국적 무협의 귀신인 도깨비 이야기로 어린이에게 바른 품성을 길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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