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어떤 소망을 품고 살아가나요? 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사는 대학생 오양은 “좋은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내 소망이다. 그리고, 나와 맞는 일자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취직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청주시 흥덕구 대학생 박양은 “대학교 3학년 2학기를 향해 가다보니 취업이 내 인생의 가장 큰 걱정이다. 옛날에는 바라는 것이 되게 많았는데, 요즘은 내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소망이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바람을 언급했다.

청주시 흥덕구 20대 박양은 “몇 개월 전에 취업을 했다. 일을 안 할 때는 취직하는 것이 소망이었다. 그런데 취업을 한 뒤 지금은 이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소망이다.”라고 답했다.

청주시 청원구 대학생 김양은 “희망이 없다. 어른들은 20대 때는 혈기왕성하고 뭐든지 도전하고 자신감 넘치는 나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 지방대를 나와서 취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진짜 어른, 사회인이 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4명중 3명의 소망은 취직이었다. 취직 말고는 별다른 소망이 없었다.

20대, 청춘이라는 나이, 다시 오지 않을 나이 20대, 누군가는 전 재산을 주고서라도 갖고 싶은 20대라는 청춘.

그러나, 현재의 20대 청춘들은 오직 취직이라는 소망만을 품은 채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10대 때는 대학만 가면 뭐든지 해결이 될 것 같았다. 연애도 하고, 공강시간에 잔디밭에서 놀면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소망을 품고 고3이라는 지옥의 생활을 버텼다. 그렇게 그 시간을 견디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런데 꿈꿔왔던 대학생활은 존재하지 않았다. 환상일 뿐이었다.

오히려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법적으로 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이 더 늘었다. 뭐든지 내가 알아서 해야 하고, 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 또는 친구들과 커피 한잔이라도 마시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학업에 아르바이트까지.. 지금의 20대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대학만 가면 취직이 보장되었던 어른들의 시대는 먼 옛날의 이야기이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넉 달 만에 20만 명대로 추락했고 구직 단념자는 54만명으로 지난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국내 유명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허위 구인광고를 게재한 후 20대 젊은 구직자들의 금융정보를 빼낸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신용불량자가 되어가는 20대가 늘고 있다. 20대의 ‘빚잔치’를 부추기는 주원인은 일부 금융사의 고금리 대출이다. 생계 자금이 필요한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로서는 금융권 대출이 절실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기 때문에 1금융권의 저금리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1금융권이 아닌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고금리대출을 이용한다. 고금리대출을 통해 빌린 돈이 이자에 이자가 붙어 결국 그 빚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 20대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은 점점 힘들어지는 경제, 사회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청년들의 꿈과 소망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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