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투명한 어느 무명화가의 노래

   
 화가 우은정은 최근에 ‘나는 화가입니다’(출판사·다다)라는 ‘드로잉 산문시집’을 냈다. 지난 2003년 갤러리 신에서 전시를 한후, 서울에서 개인전을 준비했다가 돌연 ‘천권의 책’으로 전시형태를 뒤바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바람을 전시하는 중”이라는 것. 또한 그는 “천리를 걷고 사유한 것들을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죠.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들을 보냈는데 한 제자가 잘 간직하고 있다가 최근에 글들을 다시 보내줬고, 이렇게 책으로 묶었습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나는 화가입니다’는 작가 우은정의 자기소개서와 같은 책이다. 작가는 “그리움은 대상이 사라졌을때 오는 불안감이라고 해석할수 있겠지만, 나의 그리움은 세포에 바람이 닿았을때 떨리고 설레이는 근원적인 감정입니다. 그리움은 바람과 닮았고, 또한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여인과도 닮아있죠”라고 말했다.

 지난번 전시에서 ‘하찮은 것을 거룩하게 만들기’라는 ‘뒤집기’를 시도했던 작가는 98년부터 시작해서 어쩌면 죽을때까지 그릴 것이라는 바람의 이미지들을 이번에는 페이지마다 곱게 잡아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편안하게 화가의 고독과 사랑, 그리움, 몸부림을 바람의 결로 들으라”고 주문한다.

 그는 현재 순천대, 주성대에서 만화학과 강의를 맡고 있고 있으며, 그동안 만화거룩하게 읽기, 카툰집, 시집을 펴낸바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