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위치한 장애인보호 작업장인 ‘담쟁이’. 이곳에 장애인들은 국수를 만들고 보일러 이음관을 조립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국수는 가치가 있는 브랜드다. 이영미 서예가가 글을 남겼고 허영만 만화의 <식객> 국수편의 주인공인 권오길 손국수 대표에게 기술을 전수받은 곳이다.

 김윤경 담쟁이장애인보호작업 대표는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판로를 뚫어야 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5명이 먹는 국수 1봉지의 값이 아메리카노 커피의 1잔 값도 아닌 2000원이라는 데 놀랐다. 국수를 팔아서 생기는 이익금은 장애인들의 인건비로 돌아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국수의 이름은 담쟁이국수다. 자생적으로 어깨동무를 해서 위로 조금씩 올라가는 담쟁이들의 생명력처럼, 이 국수도 대기업이 진출한 국수시장에서 그렇게 살아남겠다는 의미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25만원에서 28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김 대표는 “국수를 많이 팔아 이곳 장애인들이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소원이다”고 말했다.

▲ 홍영준(23)씨담쟁이보호작업장의 진중권으로 통한다. 이곳에서 근무한지는 1년 됐다. 다른 친구가 자른 국수를 포장용기에 담는 일을 한다.
▲ 홍 씨는 성격이 매우 꼼꼼하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 조성연(22)씨작업 도중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였다. 조 씨는 무거운 것을 잘 든다. 그래서 국수를 포장지에 넣는 일을 하고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한다.
▲ 성격이 좋아 매우 잘 웃는다. 담쟁이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홍보대사다.
▲ 이정진(30)씨박스에 조립된 제품을 넣고 박스에 글씨를 써 넣는다.
▲ 이 씨의 손 글씨는 서툴지만 또박또박 온힘을 다해 쓴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카메라를 향해 포스를 취한다.
▲ 김윤경 대표(맨오른쪽)를 비롯한 담쟁이국수이야기 식구들이 자신들이 만든 국수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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