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중단, 3자간의 만남 3차까지 진행 16일 기자회견 후 한때 ‘공조 깨진 것 아니냐’
원흥이생명평화회의(이하 생명평화회의)가 지난 16일 ‘상생의 실현과 대합의 도출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청 앞에서 벌인 천막농성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고 최근 심하게 부딪친 터라 이같은 결정은 화제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또 한 관계자는 “충북도에서 성의있게 대안을 제시한 것이 처음이고 3자간의 만남이 3차까지 진행된 17일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다. 토지공사에서도 밑그림을 그려오기도 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이 공개된 것인데, 이후 오히려 타결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는 25일 4차 만남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보다 진전된 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생명평화회의는 또 충북도가 원흥이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만큼 도를 압박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토지공사충북지사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제 책임은 토지공사에게 넘겨졌다. 토지공사는 공동주택단지를 재조정하고 6700여평의 생태공원 부지를 확보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지방검찰청 부지 내 습지 확보를 위해 청와대와 법무부에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오는 21일 도청껴안기행사를 예정대로 연다고 밝혔다. 시민대중참여 프로그램 성격으로 상생과 대합의를 위한 문화행사로 꾸민다는 것이다.
어쨌든 생명평화회의, 충북도, 토지공사충북지사가 여려 차례 대화를 갖고 충북도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원흥이 문제는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기자회견 후 어렵사리 머리를 맞댄 3자간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다소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었으나, 타결을 위한 테두리에 들어온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