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로야구 한화와 기아의 청주 홈경기가
때아닌 'CCTV' 논란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경기장을 비추는 CCTV 모니터가
더그아웃에 설치된 것을 두고
상대팀의 사인을 훔칠 수 있다는 항의가 나온 것인데,

가뜩이나 열악한 청주야구장,
불필요한 오해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소제목> '사인 훔치기?'...청주야구장 CCTV 논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올 시즌 마지막 청주 홈경기.

주자 1,2루 한화의 득점 찬스에
홈 관중의 응원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던 4회말,
돌연 경기가 중단됩니다.

선수단이 쓰는 더그아웃에 설치된
CCTV 모니터를 보고
원정팀인 기아가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조작이 가능한 CCTV로
상대팀의 사인을 훔칠 수 있다는 것.

<현장 중계음...CG>
"보통 감독석 옆에는 불펜 영상만 나오는데 게임장 홈 플레이트도 나온다.
화면도 돌아간다. 처음 보는 상황이다."

결국 심판진은 기아의 항의를 받아 들여
양팀의 CCTV 모니터를 모두 끄고
나머지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CCTV로 이른바 꼼수를 썼다는 야구팬들의 비난이
청주시와 한화구단으로 향한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CCTV로
상대팀의 사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

<스탠드업>
논란이 된 CCTV 화면과 조작기입니다.
이곳은 원정팀 덕아웃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화면상으로는
상대팀 더그아웃을 아예 확인할 수 없는 구좁니다.//

CCTV를 설치한 청주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소제목> 청주시 "CCTV는 외야 사각지대 해소용"

CCTV는 1루와 3루 양끝에 만든
'익사이팅존'으로 가려진 외야 사각지대를
더그아웃에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써 만들었다는 겁니다.

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중앙 본부석 상단 양끝으로
상대팀 더그아웃은
각도상 찍히지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장인용, 청주시 체육시설과 기술팀장
"사각지대 해소용으로 만든 것이다."

당황스럽긴 한화구단도 마찬가집니다.

<전화인터뷰...CG> 한화이글스 관계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감독이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수십억을 들여 야구장 시설 개선 공사를 벌이고도
올시즌 프로야구 다섯 경기를 유치하는데 그친 청주시.

불필요한 오해로 불거진 유명세가
더욱 달갑지 않은 이윱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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