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람들/ 김동진 청주삼겹살 ‘함지락’ 대표

오는 10월이면 청주에도 풍물야시장이 개설된다. 부산 부평깡동시장이나 전주 한옥마을 풍물시장 같은 형태의 야시장이 청주에서 처음으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문풍물시장 개설 및 운영을 위해 설치된 서문풍물야시장 사업단은 최근 풍물시장 야시장 모집 광고를 내고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까지 11명의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오는 9월 중순까지 참여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최종 입점자를 선정한 뒤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야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www.curs.or.kr)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옛 청주연초제조창 부지 내 첨단문화산업단지 내 사무실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문의처 043-253-0531)

당초 서문풍물시장 사업은 지난 13년 도시재생사업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를 활성화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특히 야간시간 대 젊은 층의 이용객들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인근 도심상권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서문풍물시장은 서문시장 내 아케이드 설치구간 148m에 걸쳐 설치된다. 이곳에는 가로 0.8m, 세로 2.15m, 높이 1.8m 규격의 판매대 26개가 3m 간격을 두고 일자(字)로 놓인다. 이 가운데 13개는 음식, 나머지 13개는 공예품 판매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시장 개설 시기에 맞춰 사진촬영이 가능한 포토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음식의 경우, 삼겹살특화거리의 특성 상 삼겹살 취급은 금지되며 주로 향토음식이나 다문화 가족들의 민속음식이 허용된다. 특히 사업단은 청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공예품의 경우, 격년제로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점을 살려 청주를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을 취급할 예정이다. 여기에도 다문화 가족의 민속공예품 판매가 허용된다.

풍물시장 운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이며 26개 판매대는 최종 선정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약간의 보증금과 10만원 안팎의 관리비 등은 입점자 부담원칙에 따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풍물시장 사업단은 10명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연말까지 운영 상황을 점검한 뒤 가판대별 메뉴를 재정비할 구상이다. 사업단 관계자와 야시장 참여자 대표, 그리고 상인회원 등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서문풍물시장의 회계 및 재산사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한편 4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풍물 야시장을 개설한 부산 부평깡통시장의 경우, 음식판매 24곳, 기념품 판매 6곳 등 모두 30개 판매대가 운영 중이며 특히 이곳에서 판매되는 낙지말이와 납작만두, 베트남식 만두인 짜요 등이 인기품목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전주 한옥마을 풍물시장의 경우도 특히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창업을 유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작한 이래 현재 34개 판매대가 운영 중인 가운데 특히 이곳에서 판매되는 비빔밥 구이와 야채 뚱땡, 팬케이크 핫도그 등의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주시 도시재생센터 이길환 국장은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청주 삼겹살거리와 심각한 침체현상을 보이는 도심상권 활성화에 서문 풍물시장이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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