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1992년도 59.6% ‘사랑이 뭐길래’, 2000년도 39.7% ‘태조왕건’, 43.4% 2009년에 방영된 ‘찬란한 유산’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가장 높은 수치인 2010년 50% ‘제빵왕 김탁구’. 이 숫자는 무엇을 나타내는 수치일까? 지상파의 시청률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기 힘들다.

현재 SBS, KBS, MBC와 같은 지상파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같은 경우에 10%만 넘어도 “중간은 갔다”라는 말이 나온다.

케이블드라마의 경우에는 3%만 넘어도 ‘프리허그’, ‘팬싸인회’ 등의 다양한 공약들을 내건다. 그만큼 3% 달성하기가 어렵고 3% 넘으면 대박이기 때문이다.

이런 케이블드라마가 달라졌다. 2012년에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7’이 3%를 돌파하면서 응답하라 시리즈인 2013년에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4’가 10%를 넘기면서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후 2014년 8.2% ‘미생’, 2015년 7.3% ‘오 나의 귀신님’ 지상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케이블드라마의 인기요인이 무엇일까. 케이블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무엇이고, 왜 기억에 남는지 질문을 해 보았다.

22살 박양은 “케이블 드라마 중 ‘미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상파드라마는 뻔한 사랑타령이라서 지겹고, 신데렐라 이야기는 비현실적인데 미생은 사랑타령을 하지 않고, 직장생활에 대해 현실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대답했다.

22살 김양은 “최근 종영한 ‘오 나의 귀신님’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 드라마 내용이 산으로 가지 않고 답답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방사수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인터뷰 결과 케이블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극본’이었다. 아무리 잘생긴 배우가 나와도 극본이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린다.

또한, 뻔한 이야기가 아닌 색다른 이야기에 끌린다. 지상파드라마는 회사, 병원, 법원 등 어디서나 기승전 사랑타령이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사랑타령이 존재하지 않는다.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 모험을 하는 것이 케이블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지상파가 최고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옛날에는 무조건 지상파만 시청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케이블 매체가 생겨났고, 오히려 질이 더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내 취향에 맞는 그런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월화드라마인 KBS2 ‘별난 며느리’와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시청률의 차이가 약 1%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점점 지상파와 케이블의 벽이 없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우들도 지상파만 선택하지 않는다. 예전의 케이블드라마는 신인배우, 잘 알려지지 않는 무명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박보영, 조정석, 최지우와 같은 유명배우가 케이블드라마를 작품으로 택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달라지고 있다. 점점 케이블이 흥하는 이유가 주요 시청층인 젊은 세대의 입맛을 잘 파악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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